세계 경제가 계단식으로 물가가 솟구치는 ‘스파이크플레이션(spike-flation)’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을 중심으로 한 비용 상승이 곳곳에서 나타나서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월 말 중동 전쟁 이후 세계 경제에 스파이크플레이션 신호가 나타났다고 했다. 지정학과 에너지, 공급망 등의 리스크에 정부 재정정책 충격 등이 더해지며 물가가 갑작스레 치솟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 유가는 4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현재의 에너지 위기를 “1970년대 오일쇼크의 두 배 충격”이라고 했다. 이는 세계적인 물가 상승 움직임으로 이어졌다. 미국의 지난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1년 전 대비 3.8% 올랐다.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이 같은 흐름은 자산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FT가 1915년 이후 물가 상승폭에 따른 자산 가격 흐름을 분석한 결과 스파이크인플레이션 시기에 주식과 채권 수익률은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실제로 최근 각국 국채 금리는 급등(국채 가격은 급락)했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달 연 5.2%로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자산운용사 로열런던자산운용의 트레버 그리섬 멀티자산부문 책임자는 “스파이크플레이션 기간에 주식 등 다른 자산 가격 역시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며 “최근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에 따른 리스크는 여전해 원자재 투자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