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SDS·카드, 두나무 지분 4% 취득…디지털자산 사업 시동
삼성, 한화·하나 이어 두나무 소수지분 취득
28일 금융감독원과 삼성증권에 따르면 삼성증권·삼성에스디에스·삼성카드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 계열사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4.0%(증권 2%, SDS 1%, 카드 1%)에 해당하는 주식 139만주를 총 6128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취득 예정일은 내달 19일이다.
매도 주체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카카오벤처스, 카카오청년창업펀드, KIF-카카오 우리은행 기술금융투자펀드 등 카카오 계열사들로, 이들이 보유한 두나무 구주 전량을 현금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다.
두나무는 국내 1위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로,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조 5578억원, 당기순이익 7089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총계는 13조 1726억원 규모다.
3사는 이번 투자 목적으로 디지털자산 관련 신규 사업기회 창출을 꼽았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의 범주가 확대되고 거래소의 사업영역도 더욱 확장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계열사별 협업 방향도 구체화됐다. 삼성증권은 토큰증권 발행·유통 및 가상자산 서비스 등 디지털자산 전반에 걸쳐 두나무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삼성SDS는 기존 IT·AI·클라우드·보안 역량에 두나무의 블록체인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차세대 디지털금융 인프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카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시 삼성금융 통합앱 모니모 등에서 디지털자산 결제 지원 등 유통 생태계 구축을 두나무와 함께 추진한다.
삼성 그룹 관계자는 "이번 지분투자는 각 계열사의 디지털자산 관련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국내 1위 디지털자산 사업자 두나무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시장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두나무 측은 "블록체인 기반 금융투자 상품 개발·유통, 결제 인프라 구축, AI 분야 확장을 위해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화답했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보유 두나무 주식 136만주를 5978억원에 추가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한화투자증권의 두나무 지분율은 기존 5.94%에서 9.84%로 높아지며 3대 주주에 오른다. 하나은행도 이달 두나무 지분 6.55%를 1조33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4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 같은 대형 금융사들의 잇단 두나무 지분 취득은 금융당국의 암묵적 용인 속에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사의 가상자산 사업 진출을 막아온 '금가분리' 원칙에 대해 당국이 별다른 제동을 걸지 않으면서, 업계에서는 제도 완화에 대한 긍정적 시그널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삼성의 이번 결정도 이런 흐름을 확인한 뒤 나온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