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조인성? 누군지 몰라"…칸 기자 인종차별 발언 '분노'
현장의 기류를 얼어붙게 만든 건 한 기자의 발언이었다. 해당 기자는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소속 매체와 이름조차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안녕 마이클, 안녕 알리시아. 다른 분들은 잘 모르겠네요(I don't know the rest of you)"라며 질문을 시작했다.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무대 위 배우들을 공개적으로 무시하는 듯한 발언이 나온 것. 실제로 정호연과 흑인 배우인 테일러 러셀은 난감한 미소를 지으며 서로를 바라봤고, 조인성과 황정민 역시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나 감독은 당황한 기색으로 "저, 저, 저, 저죠?"라고 반문한 뒤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두 배우를 각각 따로 설득했다. 한 분 한 분 따로 초대했고, 참여를 부탁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설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마이클과 알리시아, 테일러 세 캐릭터는 각자 자신만의 세계를 가진 매우 중요한 인물들이었다"라며 "특히 마이클은 내가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배우 중 한 명이라 꼭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장 영상이 SNS와 커뮤니티로 퍼지자 네티즌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국제무대에서 대놓고 저지른 인종차별이다", "기본적인 예의와 에티켓조차 없는 수준 이하의 기자"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흑인 배우인 테일러 러셀 역시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별점 5점 만점에 4점을 부여하며 "멈추지 않는 광란의 외계인 전투는 최고 수준의 오락"이라며 "이 영화는 세계의 K-열풍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 최고 수준의 오락성을 제공한다"고 치켜세웠다. 다만 영화의 결말 부분에 대해서는 판단을 보류하며 "괴물 침공의 배후를 다룬 3막의 반전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패션지 보그 프랑스는 '호프'를 "올해 칸영화제 최대의 충격"으로 꼽았다. 매체는 "거의 3시간에 걸쳐 펼쳐지는 이 영화는 잠들어 있던 칸영화제를 깨워놓으며, 이미 경쟁부문 다른 작품들보다 훨씬 우위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외계인이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로 처참한 희생자들의 모습과 소리 등으로만 공포감을 주는 초반 50분가량에 호평을 내놨다.
데드라인 역시 홍경표 촬영감독의 영상미와 마이클 에이블스의 오케스트라, 유상섭 무술감독의 스턴트를 언급하며 "할리우드도 부러워할 만한 수준의 결과물"이라고 칭찬했다.
반면 매체 인디와이어는 "형편없는 각본과 '미이라 2' 이후 최악 수준의 CGI 때문에 무너진다"며 호된 쓴소리를 남겼다.
영화제 공식 소식지 스크린데일리가 발표한 평점 결과에서 '호프'는 평균 2.8점을 기록했다. 이는 현재까지 별점이 공개된 경쟁 부문 초청작 12편 가운데 파베우 파블리코프스키 감독의 '파더랜드'(3.3점), 일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올 오브 어 서든'(3.1점)에 이어 현재까지 세 번째로 높은 점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