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중재로 총파업 유보 > 삼성전자 노사가 20일 성과급 제도 개선안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경기 수원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가운데)과 여명구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피플팀장(왼쪽), 최승호 노조위원장이 합의서를 채택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최혁 기자
< 정부 중재로 총파업 유보 > 삼성전자 노사가 20일 성과급 제도 개선안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경기 수원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가운데)과 여명구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피플팀장(왼쪽), 최승호 노조위원장이 합의서를 채택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최혁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불과 하루 앞둔 20일 성과급 제도 개선안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정부 중재하에 사흘간 이어진 끝장 협상으로 절충안을 마련하면서 사상 초유의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전면 중단(셧다운) 위기는 피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경기 수원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주재하에 진행한 협상을 통해 최종안을 도출했다. 지난해 12월 16일 2026년도 임금 교섭을 시작한 지 5개월여 만이다. 노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노동위원회 주재 협상이 결렬되며 총파업 위기가 고조됐으나 오후 4시부터 김 장관 중재로 대화가 재개돼 막판 이견 조율에 성공했다. 김 장관은 타결 직후 브리핑에서 “노사가 한 발씩 양보해 해법을 찾았다”며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아 노사 자율 교섭으로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노사는 성과급으로 기존 성과인센티브(OPI)와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사업성과의 10.5%)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협상의 최대 난제이던 ‘적자 사업부 성과급 분배’ 문제에서 한 발씩 물러나 파국을 피했다. 성과급 재원의 40%를 반도체(DS) 부문 전체에 균등 배분하고 60%는 실적에 따라 나누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올해에 한해 적자 사업부에 대해서도 부문 재원을 활용해 60%(공통 지급률)를 지급한다. 성과급 제도화에 대해선 성과급(OPI) 제도를 유지하되 사업 성과에 따라 특별성과급을 자사주로 주는 제도를 신설했다. 합의안의 유효기간은 10년이다.

타결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정부의 강력한 압박이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노사 갈등이 파국 직전으로 치닫자 이 회장은 국민과 주주, 임직원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을 깊이 사과하며 성실한 대화와 상생의 해결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노조 측은 이날 타결 직후 조합원들에게 21일부터 예정된 총파업은 추후 별도 지침 통보 시까지 유보한다고 공지했다. 노조는 잠정 합의안에 대해 22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잠정 합의안이 부결되고 파업이 현실화하면 반도체 라인 가동 중단으로 하루 1조원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채연/곽용희 기자/수원=원종환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