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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용여·이상용 스스로 정한 '마지막 퍼즐'…"웰다잉이 바꾼 풍경"
새 트렌드로 떠오른 '사전 장묘 준비'
"자녀에게 부담 주기 싫어…직접 고른다"
프리미엄 봉안당부터 수목장·자연장까지 선택
사후 '나들이 장소'처럼 밝고 쾌적한 추모공간 각광
"자녀에게 부담 주기 싫어…직접 고른다"
프리미엄 봉안당부터 수목장·자연장까지 선택
사후 '나들이 장소'처럼 밝고 쾌적한 추모공간 각광
‘웰다잉 문화’가 확산하면서 스스로 안식처를 택하는 액티브 시니어들이 늘고 있다. 자녀에게 부담을 덜 주고, 삶의 마지막을 존엄하게 스스로 준비해 가족들에게 아름다운 기억을 남기려는 생각에서다. 사전 장묘 준비가 자연스러운 ‘생애 설계’의 일환으로 떠오른 이유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전 장지 상담에서 50~70대 시니어 본인의 직접 방문 비율이 눈에 띄게 늘었다. 주로 자녀가 장지를 선택하던 기존 관습과 달리 본인이 주도적으로 시설을 비교·결정하는 사례가 증가세다. “자식들 고생시키기 싫다”거나 “취향에 맞는 곳을 택하고 싶다”는 이유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장경훈 한라대 미래콘텐츠 연구교수는 “경제적 자립도와 정보 접근성이 높은 액티브 시니어 세대에게 죽음은 회피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설계하는 삶의 한 장”이라며 “자신의 장지를 미리 결정하는 것은 타인에 대한 배려이자 자신의 삶 전체를 완성하는 행위로 인식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삶의 마무리를 생전에 자신의 의지대로 정하는 게 핵심. 전통적인 묘지 매장 방식은 유지·보수 때문에 후손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40대 직장인 김모 씨는 “현실적으로 선산 곳곳에 흩어져 있는 집안 어른들 묘지를 일일이 찾아가 벌초하고 관리하는 게 쉽지 않다”며 “찾아가기 쉽고 밝은 분위기로 추모할 수 있는 봉안당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전 준비에 나선 시니어들 선택지는 다양하다. 사계절 쾌적한 실내 환경과 접근성을 이유로 프리미엄 봉안당을 택하기도 하고, 자연과의 합일을 원해 수목장이나 자연장을 선호하는 사례도 있다. ‘나는 어떤 방식을 원하는가’가 선택의 기준이 된 셈이다.
이처럼 사전 장묘를 준비하는 시니어들은 ‘쾌적한 공간’과 ‘전문적 큐레이션’을 핵심 요소로 꼽는다. 자신의 사후 자녀들이 의무감이나 슬픔에 젖어 방문하는 곳이 아니라, 주말 나들이처럼 편안하게 찾아올 수 있는 갤러리형 프리미엄 추모 공간이 각광받고 있다.
기존 납골당의 ‘납골(納骨)’이란 단어는 ‘뼈를 거둬 둔다’는 다소 차갑고 직설적인 표현이다. 정부는 이 단어를 순화해 ‘받들어 모신다’는 뜻의 ‘봉안(奉安)’이란 명칭으로 바꿨다. 고인에 대한 존경과 예우를 담은 표현으로, 봉안당은 이에 걸맞게 탁 트인 채광을 비롯해 미술관이나 호텔 라운지 같은 고급스럽고 밝은 인테리어의 힐링 공간으로 조성하는 추세다.
150만㎡ 규모 용인공원의 경우 프리미엄 봉안당 ‘아너스톤’을 비롯해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공원식 수목장(세수연) △공원식 자연장(명가여연) △봉안묘 등 다양한 선택지를 갖췄다. 고인과 유족의 가치관에 알맞은 안식처를 선택할 수 있도록 1대 1 전문 컨설팅을 제공한다.
아울러 유럽풍 ‘서재형 안치실’을 도입하는가 하면 통유리로 시공, 자연 채광을 극대화하고 VIP 전용 라운지 및 특별공간을 통해 프라이빗한 추모 공간을 지향하는 등의 프리미엄 봉안당이 늘고 있다.
장 교수는 “웰다잉 문화가 성숙할수록 획일적 장례 방식보다 개인의 가치관과 삶의 서사에 맞는 다양한 선택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며 “이미 일본과 유럽에서는 사전 장지 계획이 노후 준비의 필수 항목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 사회도 비슷한 흐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