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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기부한 전직 교사 홍은경씨 "마지막 숙제 끝냈다"
사랑의열매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스승의 날 앞두고 나눔 실천
스승의 날 앞두고 나눔 실천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에 거주 중인 전직 초등학교 교사 홍은경 씨(63·가운데)는 스승의 날을 앞둔 14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했다. 27년6개월간 교단에 섰던 홍씨는 이번 기부로 사랑의열매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3923호 회원이 됐다. 홍씨는 2007년께 아너소사이어티 관련 기사를 접한 뒤 언젠가 회원이 되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고 했다. 10년 동안 퇴직금 일부와 암 진단금, 최근 주식 투자 수익금까지 차곡차곡 모아 지난달 마침내 1억원을 채웠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워런 버핏처럼 큰 기부는 못 하더라도 최소한 1억원은 기부해 사회에서 받은 것을 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명예퇴직으로 교실을 떠나기 전까지 아이들에게 항상 기부와 봉사의 중요성을 가르쳤다고 한다. 그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나눔을 접해야 성인이 된 뒤에도 기부를 생활화할 수 있다”며 “기부를 위해 은행을 찾을 때마다 하나뿐인 아들도 데려가 실제 체험 교육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은퇴 이후 나눔 활동은 더욱 활발해졌다. 평소 하고 싶었던 도시락 봉사에도 참여했다. 그는 “금전보다 몸으로 하는 봉사도 해보고 싶었다”며 “복지관에서 도시락을 나눠주며 오히려 내가 더 큰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특유의 긍정적인 삶의 태도가 기부의 원동력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홍씨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원하던 법조인의 길 대신 교육대학에 진학했지만 결과적으로 교직을 통해 책임감을 배울 수 있었다”며 “중요한 건 어떻게 살아가느냐라는 걸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홍씨는 2019년 유방암 진단을 받았을 때도 크게 좌절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아들도 이미 다 컸고 마음의 여유가 있던 시기에 병이 찾아온 것이 오히려 감사했다”며 “투병 기간을 통해 지금까지의 인생을 더 깊이 돌아볼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윤여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스승의 날을 앞두고 홍 선생님이 해주신 이번 기부는 다음 세대에 전하는 생생한 교육이자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영 기자 real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