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토론하자"·與 "쌈박질 할 시간 없어"…선거 앞두고 신경전 [정치 인사이드]
6·3 지방선거 앞두고 토론 신경전
서울·경기 등 野 후보들 "토론하자"
與 후보들 "누가 경기 뛰며 말싸움"
서울·경기 등 野 후보들 "토론하자"
與 후보들 "누가 경기 뛰며 말싸움"
◇ 오세훈 "토론 회피"·정원오 "스스로 돌아봐라"
오 후보는 10일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왜 이렇게 토론을 계속 미루고 회피하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다"며 "언제 어떤 장소에서든 그쪽에서 원하는 절차와 방식을 통해 토론하는 것에 동의할 테니 양자 토론에 조속한 시일 내에 응해 달라"고 촉구했다.
다만 정 후보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상대방과 싸우지 않겠다"며 "시민의 불편과 싸우겠다"고 사실상 거부했다. 이에 오 후보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토론은 싸움이 아니다"며 "토론을 회피하는 사람은 서울시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정 후보는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불과 한 달 전에 윤희숙 후보나 이런 분들이 토론하자고 할 때 오세훈 시장이 뭐라고 얘기했는지 스스로 돌아보시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앞서 오 후보는 지난 3월 31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토론회에서 윤희숙 당시 예비후보의 추가 토론 제안에 "토론을 많이 한다고 해서 경쟁력이 생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무작정 토론을 늘리자고 하고 그걸 피하면 비겁하다는 논리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과거 발언 소환에도 오 후보는 거듭 공세를 이어갔다. 오 후보는 1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선거전이면 양자 토론을 몇 번은 해야 하는데 지금 한 번도 못 하게 생겼다"며 "양자 토론을 피하는 것은 검증을 피하는 것"이라고 재차 압박했다
◇ 양향자 "자꾸 나를 피해"·추미애 "시비 걸고 트집"
이에 양 후보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논점 이탈이고 본질 호도"라며 "그래서 제가 제안한 토론에 나오시겠다는 건가 안 나오시겠다는 건가"라고 쏘아붙였다.
양 후보는 14일 후보자 등록을 하면서도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도민들에게 검증받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저와 투샷으로 보이는 것을 극도로 피하고 있다"며 "반도체의 '반'자도 모른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당당하게 나와서 본인의 선거 전략을 말씀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토론 제안을 '제 이름 올리기'라고 하는데 추 후보님의 그런 모습은 너무 낯설다"며 "경기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요구한다. 경기도민 앞에 당당히 나와서 검증받으시라"고 거듭 요청했다.
◇ 한동훈·박민식 "검증받아야"·하정우 "쌈박질 시간 없어"
한동훈 무소속 후보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 KBS가 제안한 5월 22일 저녁 생방송 토론에 저는 제의받은 즉시 응하겠다고 했다"며 "언제라도 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정우 후보가 토론 제의를 거절했다고 들었다"며 "하정우·박민식 후보에게 KBS가 제안한 방송 토론에 응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다만 하 후보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누가 경기 뛰는데 말싸움합니까"라는 글과 함께 "쌈박질할 시간 하나도 없습니다", "일만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멘트를 담은 영상을 업로드하며 사실상 방송사 토론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한 후보는 "하 후보는 대한민국 공영방송 KBS에서 하는 토론도 못하면서 어떻게 북구를 살리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고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도 "유권자 앞에서 당당히 검증받는 것이 후보의 기본 책무"라고 가세했다.
◇ 양당 중심 토론회에 제3지대 반발 잇따라
이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개혁신당은 직전 대통령 선거·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서 3% 이상을 득표한 정당으로 선관위 토론 초청 대상"이라며 "토론장에 세워주지 않으니 지지율이 오를 기회가 없고 지지율이 낮으니 토론장에 세워주지 않는 무한 루프"라고 말했다.
이후 정 후보는 13일 부산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NN 주최 토론회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하는 한편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도 제기했다.
정 후보 측은 "소수 정당 후보를 일방적으로 걸러낸 이번 결정은 명백한 차별이자 선거 공정성을 파괴한 것"이라며 "배제된 후보를 철저히 침묵시키려는 구조에 제동을 걸기 위한 불가피한 법적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