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3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왼쪽)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인천국제공항 귀빈실에서 악수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미·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3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왼쪽)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인천국제공항 귀빈실에서 악수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미·중 정상회담 의제 조율 차 방한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청와대에서 각각 접견했다. ‘세기의 담판’으로 불리는 양국 정상 간 회담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고위급 무역 협상 대표 간 만남이 한국에서 진행된 점도 외교적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가 정부에서 나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허 부총리와 베선트 장관을 청와대에서 30분씩 차례로 만났다. 이 대통령은 허 부총리에게 “미·중 양국이 안정적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게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국가의 발전과 번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허 부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안부를 전달했고, 이 대통령도 “각별한 안부를 전해달라”고 했다고 강 수석대변인은 말했다.

이 대통령은 베선트 장관에게는 “한·미 전략적 투자가 양국 간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 전략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력 강화로 이어져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핵심광물 등 공급망 분야 협력과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협업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베선트 장관에게 한·미 통화 스와프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 스와프를 체결하면 대미 투자 시 달러 조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한·미 양국은 2008년과 2020년 두 차례 통화 스와프를 체결한 바 있다.

여권은 미·중 베이징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양국 고위급 접촉이 한국에서 이뤄진 데 주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1기 때부터 이어져 온 통상 갈등 등 양국 간 견제 구도의 주요 변곡점에 한국이 일부 무대가 됐기 때문이다. 베선트 장관과 허 부총리 등 양국 고위급 협상 대표들은 이날 인천국제공항 귀빈실에서 회동했다.

정부 관계자는 “세계가 주목한 미·중 정상회담이 지난해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부산에서 열렸다”며 “중국 입장에서 우리나라를 사전 조율을 할 나라로 수용한 건 대중(對中) 외교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