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가 부활한 지난 10일 이후 사흘 동안 서울의 아파트 매물이 4% 가까이 감소한 반면 서울 이외 지역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양도세 중과를 피하려는 다주택자의 움직임과 연내 모든 주택에 ‘세 낀 매매’를 허용한 정부 조치가 매물 추이를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도세 중과 사흘만에…서울 매물 4% 줄었다
13일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6만4383건으로 집계됐다. 조정대상지역에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4년 만에 재개된 10일(6만6914건) 이후 3일 만에 3.8%(2531건) 줄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재명 대통령이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를 종료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지난 1월 23일 5만6219건에서 3월 21일 8만80건으로 2개월 동안 약 30% 늘었다. 하지만 양도세 중과 시한이 다가오면서 지난 7일 7만 건 밑으로 떨어졌고, 이후 매물이 더 줄었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동구의 매물이 이달 10일 4963건에서 이날 4669건으로 3일 동안 6% 감소했다. 송파구(-4.1%)와 성북구(-4%), 동대문구(-3.8%)가 뒤를 이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지난 3일 동안 매물이 증가한 곳은 서초구(1건)와 금천구(8건) 두 곳이다.

지방에선 매물이 빠르게 늘고 있다. 강원 지역의 아파트 매물은 지난 3일 동안 1만7802건에서 1만8337건으로 3% 많아졌고, 전북(2.9%), 전남(2.4%), 경북(2.4%)도 증가했다. 수도권에 속하는 경기(0.6%)와 인천(1.5%)도 소폭 늘었다.

지방 부동산 시장의 침체 속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으로 서울을 중심으로 매물이 줄어드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다주택자가 서울에 보유한 주택은 높은 양도 차익에 따른 양도세 부담으로 매물로 나올 확률이 낮다”며 “지방은 조정대상지역이 아닌 만큼 다주택자라도 양도세가 중과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매도 부담이 덜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임대 중인 매물을 올해 말까지 팔 경우 정부가 매수자의 실거주 의무를 유예해주기로 결정한 만큼 향후 매물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주택자의 보유세 부담이 커지는 방향으로 세제 개편이 이뤄지면 매물 출회가 많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