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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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국방장관이 11일(현지시간) 직접 얼굴을 맞대고 안보 현안 관련 양국 동맹관계를 점검하고 협업을 약속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날 미국 버지니아주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과 만나 약 1시간 가량 회담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해 11월 4일 서울에서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계기에 회담한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이날 오전 9시32분께 미 국방부 청사에 도착한 안 장관은 헤그세스 장관의 영접을 받으며 의장대 사열과 군악대 양국 국가 연주 등 환영 행사 참석 후 회담을 시작했다. 회의 장소에는 미국 측에서 엘브리지 콜비 정책 차관, 존 노 인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 리키 부리아 장관 비서실장, 크리스토퍼 마호니 합참 부의장 등이 배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강경화 주미대사, 윤형진 주미국방무관(준장), 국방부의 김홍철 정책실장, 정빛나 대변인, 이광석 국제정책관이 함께했다.

회담장 벽면에는 지난해 헤그세스 장관이 판문점을 방문해 안 장관과 악수하는 사진이 걸려있었고, 회담 테이블 위에는 양국 국기가 그려진 쿠키가 놓여 눈길을 끌었다.
안규백 국방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펜타곤에서 양자회담을 앞두고 환영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안규백 국방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펜타곤에서 양자회담을 앞두고 환영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헤그세스 장관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미국의 대 이란 군사작전 '장대한 분노'(Epic Fury)를 언급하면서 "우리 동맹의 강인함은 중요하며, 우리는 우리 파트너들이 우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국방비 증액 약속과 한반도 방어에 대한 주도적 역할 수임은 "매우 중요하다"며 "모든 미국 파트너들이 진정한 부담 분담을 실천함으로써 탄력있는 동맹의 기반을 다지고 지역 적대국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데 필수인 동맹의 부담 분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헤그세스 장관이 한국의 국방비 증액에 관해 언급할 때 배석한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차관이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국 국방비 증액 약속에 대한 헤그세스 장관의 언급과 관련, 미 국방부는 회담 내용을 소개하는 글에서 "동맹 및 파트너 국가의 방위비 분담 확대는 2026년 미 국방전략(NDS)을 구성하는 4대 핵심 추진 과제의 하나이며, 나머지는 미국 본토 방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힘을 통한 중국 억제, 미국 방위산업 기반 강화 등이다"라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이어진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힘을 통한 평화' 기조 및 '전사 정신'에 맞춘 군 역량 제고 등을 언급하면서 "우리도 이에 발맞춰 국방비 증액 등을 통해 핵심 국가 국방 역량을 확보해 우리 주도의 한반도 방위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또한 "한미동맹은 어려운 시기에도 변함없이 신뢰할 수 있는 바탕으로 함께해온 만큼 앞으로도 한목소리로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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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은 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보도문에서 "양국 장관은 한반도 안보 정세에 대해 논의하고, 이번 주 워싱턴에서 개최될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가 동맹 협력과 양국의 국익 증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며 "양국 장관은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면서 상호 안보 이익의 영역에서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헤그세스 장관은 동맹을 현대화하는 가운데 위협을 억제하고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현실적이고 실용적 접근을 채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안 장관은 국방비 증액, 핵심 군사역량 확보, 한반도 방위 주도를 위한 최근 한국의 노력을 설명했다"고 했다. 아울러 "양국 장관은 전작권 전환, 동맹 현대화 등 주요 동맹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향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작권의 경우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최근 미 의회 청문회에서 2029년 1분기를 전환 목표시점으로 언급한 반면, 이재명 정부는 한미 양국 정부의 임기가 끝나는 2028년까지 전환이 마무리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양국은 또 최근 이란이 막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 관련 협력 문제, 핵추진잠수함 가능성, 방위산업 협력 등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안 장관의 방미에 대해 "한미정상회담, 한미안보협의회(SCM) 합의사항 후속조치 관련 이행 점검차 고위급 간 직접 소통하려는 것"이라며 "전작권, 핵추진잠수함 등이 주요 현안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장관이 작년 7월 취임하고 미국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안 장관은 헤그세스 장관과의 회담에 이어 미 해군장관 대행, 상원 군사위원장 등을 연달아 만나는 일정을 소화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