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질주에 ODM사도 '훨훨'…코스맥스·한국콜마 최대 실적
올해 1분기 K뷰티업체들의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들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국내 ODM사 ‘2강’으로 꼽히는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美·中 현지 수요 ‘폭발’

코스맥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5.9% 늘어난 682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0억원으로 3.3% 증가했다. 순이익은 438억원으로 312.1% 불어났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한국 법인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낸 동시에 미국, 중국 등 해외 법인 매출이 호조세를 보인 덕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국 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4232억원이었다. 선케어, 겔 마스크, 미스트 등 고객사들이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품목의 기여도가 특히 컸다. 해외 고객사 대상 직수출도 30% 이상 늘어나며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 있는 성장을 뒷받침했다.

중국 법인 매출은 1년 새 20% 증가한 1947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중국에서 공격적으로 신제품을 출시 중인 신생 브랜드들의 수요가 이를 견인했다. 특히 광저우 지역에서 기존의 온라인 채널 중심 영업 구조가 오프라인, 수출 등으로 다변화했다. 여기에 현지 화장품 소매판매가 회복세를 보이는 등 시장 환경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같은 기간 미국 법인 매출은 46% 늘어난 420억원이었다. 현지 인디 브랜드 고객사 비중이 늘면서 신제품 수주와 기존 제품 재주문이 동반 증가세를 나타냈다. 기초 제품뿐 아니라 립, 블러셔, 바디 등 여러 카테고리에서 특정 품목에 편중되지 않은 균형 있는 성장을 나타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미국 법인의 경우 그간 진행해 온 효율화 작업의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며 “1분기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상반기 중 분기 손익분기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국 법인 매출은 2% 증가한 243억원이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23% 감소한 227억원을 기록했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소비 심리 위축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코스맥스는 고객사 다변화, 인도 등 인근 시장으로의 수출 확대 등을 통해 인도네시아 법인의 실적 회복을 추진할 계획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법인 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신흥 시장 개척을 확대해 세계 1위 화장품 ODM 업체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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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오기’ 해프닝도

한국콜마도 같은 기간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은 7820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5%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1.6% 증가한 789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158.7% 급증한 600억원이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여름철 수요 증가에 따른 스킨케어·선케어 주문 확대와 인디 브랜드 수출 호조가 맞물리며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콜마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자사 1분기 실적 공시를 오기한 토스증권에 이날 정식으로 항의했다.

지난 8일 토스증권 MTS에는 한국콜마의 1분기 매출이 연결 재무제표가 아닌 별도 기준인 3430억원으로 잘못 표기됐다. 영업이익도 512억원으로 잘못 기재됐다. 이 때문에 ‘패닉셀’(투매)했다는 투자자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한국콜마는 이날 토스증권에 표기 오류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닌 주주 및 투자자를 대변하는 입장에서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히 받아들인다”며 “명확한 원인 규명과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