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명품 수요 늘자
백화점 부문 영업익 31% 증가
체질개선한 인터, 453% '쑥'
신세계가 K백화점으로 몰려든 외국인 관광객과 명품 수요 증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백화점뿐 아니라 패션과 면세점, 호텔 등 자회사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돼 실적 증가세를 뒷받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세계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8471억원, 영업이익 1978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9%, 영업이익은 49.5% 증가했다.
핵심 사업인 신세계백화점은 1분기 영업이익이 1410억원으로 30.7% 늘었다. 국내 백화점 매출 1위 점포인 강남점을 비롯해 센텀시티점(3위), 대구점(6위), 본점(10위) 등 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고객 매출이 급증한 영향이다.
신세계 본점은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인 ‘신세계 스퀘어’에 이어 근대 건축물을 쇼핑과 문화의 복합 공간으로 탄생시킨 ‘더 헤리티지’가 개관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드는 관광 명소로 거듭났다. 본점의 1분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했다. 강남점은 디저트 특화 공간인 스위트파크와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공간인 ‘하우스 오브 신세계’ 등을 축으로 한 리뉴얼 작업을 마무리해 국내 대표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자회사 실적도 대폭 개선됐다. 신세계는 수년 전부터 자회사의 체질 개선을 위해 포트폴리오 재정비 작업을 해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27억원에서 올해 148억원으로 452.6% 급증했다. 수입패션(매출 증가율 35.2%)은 물론 수입코스메틱(20%) 등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2024년 인수한 K뷰티 브랜드 어뮤즈는 프랑스 대표 백화점인 갤러리 라파예트 오스만본점과 샹젤리제점에 정규 매장을 여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면세점 부문인 신세계디에프는 올 1분기 영업이익 10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개별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캐세이퍼시픽·메리어트 등 글로벌 체인과의 협업을 확대해 객단가를 높인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엔 그동안 수익성 악화 주범이던 인천국제공항 DF2 구역에서 철수해 임차료 부담을 덜었다.
신세계까사는 지난해 10월 신세계인터내셔날로부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를 넘겨받은 뒤 올 1분기 매출(78.8%)과 영업이익(1200%)이 모두 급증했다. 종합 온라인쇼핑몰인 신세계라이브쇼핑과 JW메리어트서울을 운영하는 신세계센트럴도 영업이익이 각각 29.8%, 17.6% 늘었다.
신세계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보통주 1주당 1300원의 분기 배당을 하기로 결의했다. 백화점업계에서 분기 배당을 하는 건 신세계가 처음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는 한편 주요 점포 리뉴얼과 차별화한 콘텐츠를 통해 압도적 지위를 견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