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SPC삼립 시화공장 강제수사 착수
안전조치 위반 여부 본격 수사
손가락 절단 사고 관련 공장장 등 5명 입건
손가락 절단 사고 관련 공장장 등 5명 입건
지난 4월 사고 발생 이후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안전교육 및 점검 자료, 사고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 작업 매뉴얼 등을 확보해 분석할 방침이다. 이번 영장은 고용노동부의 수사와는 별도로 경찰이 자체적으로 발부받아 집행했다.
사고는 지난 4월 10일 오전 0시19분께 햄버거빵 생산라인에서 일어났다. 컨베이어 센서 교체 작업을 하던 공무팀 소속 근로자 2명이 기계에 손가락이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20대 근로자 B씨는 왼손 중지와 약지 일부가, 30대 근로자 C씨는 오른손 엄지 일부가 절단돼 각각 봉합수술을 받았으며, 현재는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안전보건관리책임자인 공장장 등 관계자 5명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전원 차단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덮개가 열린 채로 작업이 이뤄진 것은 잘못"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근로자들 역시 "전원을 차단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하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재명 대통령이 철저한 진상조사를 지시한 직후인 지난 4월 15일 수사전담팀을 꾸렸다. 이튿날에는 공장장 등 관계자를 형사 입건했고, 22일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합동 감식에서는 컨베이어 구동 방식과 기계 작동 상태, 안전장치 설치 여부, 작업 매뉴얼 준수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를 별도로 벌이고 있다.
한편 SPC삼립 시화공장에서는 지난해 5월 50대 여성 근로자가 기계 끼임 사고로 숨진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대형 화재로 근로자 3명이 다쳤다. 1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인명사고가 세 차례나 반복되면서 이 공장의 안전관리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시흥=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