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컬트 영화의 제왕' 데이비드 린치의 생애
꿈의 방
데이비드 린치, 크리스틴 매케나 지음
윤철희 옮김 / 을유문화사
824쪽│3만8000원
데이비드 린치, 크리스틴 매케나 지음
윤철희 옮김 / 을유문화사
824쪽│3만8000원
‘우리 시대의 마지막 초현실주의자’로 불렸던 그가 지난해 1월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타계 1주년을 맞은 올해 절판됐던 린치의 전기 <꿈의 방>이 세상에 나왔다. 이해와 설명을 거부하는 예술가를 해부하는 시도라니.
책은 린치의 영화를 스크린이 아닌 824쪽 분량의 종이로 옮겨놓은 듯하다. 평론가 크리스틴 매케나가 린치 주변인 100여명을 인터뷰해 쓴 전기에 린치가 지난 시간을 솔직하게 풀어놓는 회고록이 교차하는 독특한 구성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면 그의 이상한 세계관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직접 분만실에 들어가 딸이 태어나는 순간을 눈에 담은 이유가 탄생의 환희를 맛보고 싶은 부성애의 발로가 아니라 그저 “순전히 구경하고 싶어 그런 것”이라는 한 마디에서 ‘역시 린치답다’고 느낄 수 있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