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 힘든 사건" 美 뒤흔든 K뮤지컬…시작은 '대구'였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기적 뒤엔 DIMF 있었다
축제를 넘어 창작자 플랫폼 된 DIMF
윌 애런슨, 2008년 대구서 韓 무대 데뷔
DIMF 작품으로 박천휴 작가와 첫 호흡
K뮤지컬 산실 된 대구, 국가적 지원 필요
"전용 공연장·아카데미 등 건립 서둘러야"
축제를 넘어 창작자 플랫폼 된 DIMF
윌 애런슨, 2008년 대구서 韓 무대 데뷔
DIMF 작품으로 박천휴 작가와 첫 호흡
K뮤지컬 산실 된 대구, 국가적 지원 필요
"전용 공연장·아카데미 등 건립 서둘러야"
경이로운 기록은 계속되고 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2024년 11월 브로드웨이 정식 개막 이후 폐막일을 정하지 않고 ‘오픈 런’으로 순항 중이다. 이달 3일까지 총 615회 공연 동안 평균 객석 점유율 96%를 기록했다. 누적 매출은 8281만달러(약 1200억원)에 달한다.
DIMF가 놓은 인연의 다리
애런슨은 DIMF 관계자들과 함께 참석한 뉴욕 무대에서 중요한 인연을 맺었다. 당시 NYMF 집행위원장이던 아이작 로버트 허비츠가 그의 재능을 눈여겨본 것. 이후 프로듀서로 활동하게 된 허비츠는 ‘어쩌면 해피엔딩’의 뉴욕 진출을 현지에서 이끌었다. 이 작품이 한국을 넘어 미국 관객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로봇의 사랑’이라는 독특한 설정 위에 인간의 보편적 감정을 섬세하게 녹여낸 ‘어쩌면 해피엔딩’은 브로드웨이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DIMF의 완성은 뮤지컬 전용관”
최근 대구에선 ‘뮤지컬 전용 극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용 극장을 중심으로 뮤지컬 아카데미와 무대 제작소 등의 기능을 집약한 이른바 ‘국립뮤지컬콤플렉스’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특히 이 단지가 대구 산격청사(옛 경북도청) 부지에 들어서면 인근 대구콘서트하우스와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잇는 공연예술 클러스터가 형성돼 대구의 문화·경제적 활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DIMF가 20년 동안 이어져 왔음에도 대구에 제대로 된 뮤지컬 전용관 하나 없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며 “DIMF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전용 공연장이 생긴다면 대구의 자산을 넘어 한국의 문화 브랜드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동욱 대구정책연구원 실장은 “국립뮤지컬콤플렉스 조성으로 상시 공연 체계가 구축되면 티켓 가격이 안정돼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며 “국가 차원의 문화 균형 발전과 K뮤지컬의 세계화를 위한 전진기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대구=허세민/오경묵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