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게 누워서 돈 쓰는데" 예약 꽉찼다…2030 푹빠진 이유 [현장+]
성수동 한복판서 '요가 눕방'…돈 내고 '쉼' 사는 2030
2030 숙면 관심도 커지자 관련 '성수 팝업'↑
모션베드 위 요가·낭독회 등 프로그램 열려
서울시 개최한 '잠 자기 대회' 경쟁률 10대 1
2030서 콘텐츠된 '숙면'…국내 수면 시장 '5조원'
2030 숙면 관심도 커지자 관련 '성수 팝업'↑
모션베드 위 요가·낭독회 등 프로그램 열려
서울시 개최한 '잠 자기 대회' 경쟁률 10대 1
2030서 콘텐츠된 '숙면'…국내 수면 시장 '5조원'
2030 사이에서 ‘잘 쉬는 경험’ 자체를 소비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팝업 성지로 불리는 성수동에서 기업들이 숙면 체험형 팝업을 잇따라 열고, 서울시의 '잠 퍼자기 대회' 신청 경쟁률이 10대 1에 달하는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침대서 요가·독서까지…'쉼' 체험 공간 된 팝업"
퍼시스그룹의 생활가구 전문 브랜드 일룸은 성수동에서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멍잠' 팝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팝업은 단순한 모션베드 체험 공간에 그치지 않는다. 일룸은 침대 위에서 독서, 시 낭독회, 요가, 음악감상, 영화감상·뜨개질 등 다양한 휴식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일룸이 성수동에서 체험형 팝업을 진행한 이유는 2030의 '숙면' 관심도가 커진 영향이다. 실제로 일룸 관계자에 따르면 팝업 방문 신청자는 대부분 2030에 몰려있다. 유료 휴식 프로그램 세션 또한 인기다. 지난 29일을 기점으로 남은 운영 기간 프로그램 예약이 전면 매진됐다.
결혼 등 특별한 계기가 없으면 침대 매장을 찾을 일이 드문 2030에게 체험형 팝업은 소비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도 했다. 이날 세션에 참여한 김서인 씨(36)는 "모션베드 하면 사실 병원에 있는 침대가 먼저 떠올라서 딱딱하고 시끄럽다는 이미지가 있었다"며 "막상 체험해보니 요가를 할 때도 불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인 실 수면시간 '5시간'…잠 자기 대회 등 콘텐츠된 '숙면'
2030의 숙면 관심도가 커진 영향은 한국인의 부족한 수면시간과 연관돼 있다. 슬립테크 기업 에이슬립의 '2026 대한민국 수면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인의 실제 수면 시간은 5시간 25분에 그쳤다. 권장 수면시간인 7~8시간에 비해 약 2시간 정도 부족한 실정이다.
국내 수면 시장은 성장세를 타고 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4800억원대였던 수면 시장은 2025년 5조원 규모로 커졌다. 2011년 4800억원대 규모였던 산업이 5년 만에 약 70% 가까이 확장된 것이다.
침대 등 가구 기업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기업도 숙면 관련 이벤트에 뛰어들었다. 유한킴벌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에서 오는 30일 숙면을 취하는 '2026 숲속 꿀잠 대회'를 개최한다. 올해 11회째로 기본 1만명 이상, 최대 2만5000명의 신청자가 몰리는 행사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2030은 미래를 위해서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 세대이다 보니 잠이 부족해 수요가 많은 것이 특징"이라며 "일상적인 체험이 아니라 숲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휴식 공간에서 더욱 적극적인 참여 반응으로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