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물 틈도 없이 숨졌다"…펜타닐 10배 '신종 마약' 등장
미지의 살인범 쫓는 법의학자
美서 확산하는 '초강력 마약'
신종 아편성 마약 ‘사이클로르핀’
펜타닐보다 10배 강력…즉사 유발
과다복용 흔적인 ‘폼 콘’ 안 남아
녹스빌서만 6개월 새 50건 보고
밀레우스닉 박사의 집요한 추적
변형 잦은 신종마약 정체 밝혀내
美서 확산하는 '초강력 마약'
신종 아편성 마약 ‘사이클로르핀’
펜타닐보다 10배 강력…즉사 유발
과다복용 흔적인 ‘폼 콘’ 안 남아
녹스빌서만 6개월 새 50건 보고
밀레우스닉 박사의 집요한 추적
변형 잦은 신종마약 정체 밝혀내
7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테네시주 녹스빌 지역에서 사이클로르핀과 관련된 치명적 과다복용 사례가 최소 50건 확인됐다. 오르핀(Orphines)이라는 새로운 오피오이드(아편성 진통제) 계열에 속하는 화합물로, 펜타닐보다 10배 강력하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펜타닐과 메스암페타민에 이어 녹스빌에서 세 번째로 흔한 과다복용 사례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녹스빌 지역 수석 검시관인 다린카 밀레우스닉 폴찬 박사의 집요함이 약물의 정체를 밝혀냈다. 오피오이드 계열 마약은 변형을 반복하며 법의학자들의 검사망을 교묘하게 빠져나가고 있다. 상당수의 검시관이 과다복용 사망에 연루된 약물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이유다. 오르핀과 같은 신약의 피해가 과소 보고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이클로르핀은 매우 치명적이어서 과다복용의 징후도 남기지 않았다. 밀레우스닉 박사가 작년 10월 발생한 사망 사건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받았을 때, 그녀는 모래알 크기 몇 알 정도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과다복용의 전형적 징후인 ‘폼 콘’이 생길 틈조차 없이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폼 콘은 입과 콧구멍 주변에 거품이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흉부가 굳어져 피해자를 살리기 위한 흉부 압박도 어렵다.
오르핀을 섭취한 경우 펜타닐 복용과 달리 과다복용 해독제를 여러 차례 투여해야 한다. 일용직 노동자 사이에서 과다복용 사망이 급증하자 해독제인 날록손 배포를 확대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연구자들은 오르핀이 중국 실험실에서 유래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작년 7월 니타젠(Nitazens)이라는 합성 오피오이드를 금지했고, 가을 무렵 오르핀이 미국에 유입됐다. 이후 이 약물은 최소 14개 주에서 발견됐다. 지난 2월에는 유엔마약범죄사무소가 전 세계적으로 오르핀 변형체가 최소 11종이 확인됐다고 보고했다.
녹스카운티 공중보건 역학자는 사이클로르핀이 단독으로 유통되거나 펜타닐 또는 메스암페타민에 섞여서 확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판매상들은 녹스빌 빈곤층에 저렴한 가격으로 마약을 판매하고 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