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올해 1분기 세계 5위 수출국에 올라선 건 반도체라는 확실한 엔진에 ‘K소비재’라는 날개가 가세한 결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부는 새 수출 동력으로 떠오른 화장품, 농수산식품 등 K소비재를 주력 수출 품목으로 삼아 수출 세계 5위 굳히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산업부가 6일 공개한 세계무역기구(WTO) 통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수출액은 1332억달러로 중국, 미국, 독일, 네덜란드에 이어 세계 5위였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 초호황으로 전통 제조업 위주인 일본(6위·1203억달러), 이탈리아(7위·1183억달러)와의 격차를 확실히 벌렸다.
3월을 반영한 1분기 수출액(2199억달러)으로도 사상 첫 세계 5위 달성이 유력하다. 6위 일본의 1분기 수출액은 1895억달러(3월 평균 환율 달러당 155.78엔으로 적용)로 한국보다 304억달러 적었다. 분기 기준으로 2024년 2분기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세 번째로 일본을 넘어섰다.
연말까지 5위를 수성할지 여부는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지, 중동 사태가 언제쯤 끝날지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에너지 수입 단가가 높아져 무역수지 흑자를 갉아먹을 가능성도 있다. 이미 올 1분기 자동차 수출(171억달러·0.3% 감소)과 2차전지 양극재 수출(11억6000만달러·5.5% 감소)이 중동 사태 영향권에 들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산업부는 이날 전기기기 비철금속 농수산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 5개 품목을 추가로 주력 수출품목에 넣는 무역통계 품목분류(MTI) 개편 방안을 공개했다. 반도체 자동차 등 기존 15대 주력 수출 품목을 20개로 확대하는 것이다. 5개 품목의 지난해 수출액은 총 643억달러(수출 비중 9.1%)였다. 정부 관계자는 “특히 한국산 소비재가 세계적으로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