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대란 위기에…HMM 부산행 극적 타결
노·사 공동 합의서 서명식
대표실부터 옮기고 세부교섭
경제효과 7.6조…고용 1.6만 기대
대표실부터 옮기고 세부교섭
경제효과 7.6조…고용 1.6만 기대
◇ 5월 8일 주총서 정관 변경
노사는 이후 수차례 본사 이전 관련 협의를 진행해왔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HMM 육상노조는 지난 7일 최원혁 사장을 고발한 데 이어 노동위원회 조정을 신청하고, 파업까지 예고한 상황이었다.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기 시작한 건 이틀 전이다. 노조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본사 이전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 뒤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90% 이상이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파업으로 치닫을 경우 국내외 물류 마비는 물론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모아지면서다.
HMM은 오는 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본점 소재지 관련 정관을 변경하고, 이전 등기 등 법적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HMM의 최대 주주가 산업은행(35.42%)과 한국해양진흥공사(35.08%)인 만큼 임시 주총에서 부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최 사장은 “협의를 진행하면서 많은 이견과 난관이 있었으나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사회적 대의에 동참하기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에 이르게 됐다”며 “앞으로는 중동발 위기를 타개하는 데 함께 노력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 보상안 등 구체적 논의 이제 시작
노사가 극적으로 타결점을 찾긴 했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은 멀다는 우려도 나온다. HMM은 대표이사 집무실을 이르면 6월 이전하고 나머지 사안에 대한 교섭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부산 경제 발전을 위해 북항 내 랜드마크급 사옥 건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전할 인력 규모와 보상안에 대한 논의는 시작조차 못 했다. 정성철 HMM육상노조 지부장은 “향후 세부적인 논의 과정에서 노사 간 대화는 그 어느 때보다 성실하고 진정성 있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부는 다양한 지원을 약속했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HMM이 여러 가지 지원 요청을 했고, 관련 TF를 구성해 회의하고 있다”며 “세제 금융 지원방안 등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 결정되면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부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HMM의 본사 이전으로 인한 부산의 생산유발 효과는 7조6000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1만6000명 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정은/노유정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