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주유쿠폰을"…고유가 지원금 '첫날', 업계 "답답" [현장+]
수도권 주유소 고유가 지원금 사용처 '10%대'
업계 "신장개업인 곳 아니면 지원금 못 써"
고유가 피해지원금이지만 못 쓰는 곳 多
지원금 대신 '주유쿠폰' 대안 나오기도
업계 "신장개업인 곳 아니면 지원금 못 써"
고유가 피해지원금이지만 못 쓰는 곳 多
지원금 대신 '주유쿠폰' 대안 나오기도
27일 오후 2시경 서울 성동구 용답동의 한 주유소에서 일하는 A씨는 이같이 말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지급이 시작됐지만,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주유소가 적어 시장 변화는 미미하다는 의미였다. A씨는 "요즘 같은 시기에 새로 문 연 주유소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매장은 휘발유 값이 1989원으로 2000원이 넘지 않는 곳이었지만 10분 동안 차 1대가 들어왔다.
주유소 10곳 중 7곳 사용 불가…유명무실 '고유가 지원금'
주유소 관계자들이 "취지는 좋으나 방향성이 잘못된 것 같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어려운 시기 국민들에게 도움 되는 정책이라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주유소를 포함한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인지는 의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공통된 반응이다.
지원금이 아닌 '주유쿠폰'으로 지급해달라는 방안도 나왔다. A씨는 "고유가 피해지원금인데 정작 주유소에서 못 쓰고 있으니, 차라리 석유공사에서 주유쿠폰식으로 줬으면 어떨까 한다"며 "그러면 혼선도 줄고, 유류비로 많이 사용됐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주유소·소비자 모두 혼선…'주유쿠폰' 대안 나오기도
소비자들 또한 지원금 사용처를 몰라 혼선을 겪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정작 소비자들도 잘 모르셔서 협회에 직접 전화를 거신다. 문의가 많이 오지만 협회에서도 주유소마다 매출액을 알 수 없다 보니 국민들도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소비자 입장에선 현재 고유가 피해지원금 형태가 큰 불편을 야기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서혜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대표는 "고유가 피해지원금인 만큼 주유소에서 쓸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유가가 오르면 다른 상품도 물가가 오르기 때문에 다른 제품 물가 상승에 대응해서 사용할 수 있다"며 "차가 없는 소비자도 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렇게 나쁜 선택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그럼에도 주유소도 같이 사용해서 기름값에 부담이 덜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주유쿠폰 등 여러 방식으로 고려됐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