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6600을 돌파한 27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  김범준 기자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6600을 돌파한 27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 김범준 기자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60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월 3일 5000조원을 넘어선 지 83일 만이다.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갈등이 ‘피크아웃’을 지나면서 짓눌려 있던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영향이다. 실적 시즌을 맞아 반도체와 전력 등 에너지 업종으로 온기가 확산하는 점도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2.15% 오른 6615.0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6600선을 넘어선 것은 증시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증시(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시장) 합산 시총은 이날 6104조6944억원을 기록했다. 한국 증시 시총을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올해 한국 명목 국내총생산(GDP·약 2788조원)으로 나눈 버핏지수는 218%를 찍었다. 이는 한국 증시 시총이 명목 GDP 대비 약 2배 규모라는 의미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8675억원, 1조135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밀어 올렸다.

SK하이닉스가 5.73% 급등하며 신고가에 마감했다. 장중 신고가(131만7000원)를 갈아치웠다. 삼성전자(2.28%)도 상승했다. SK스퀘어(8.83%) 두산에너빌리티(1.42%) 효성중공업(10.95%)이 나란히 신고가를 기록했다. 해외 신규 수주로 실적 눈높이가 올라가고 있는 효성중공업은 장중 사상 처음으로 400만원을 넘어섰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1.86% 오른 1226.18에 거래를 마쳤다. 29일 미국 빅테크의 실적 슈퍼데이를 앞두고 지정학적 갈등이 완화되면서 시장의 시선은 실적으로 옮겨 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대면 협상이 불발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지만, 국내 시장은 기업 실적에 더 주목하며 매수세가 몰리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선 조만간 ‘칠천피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 시총이 6000조원을 넘어섰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 측면에서 고평가 상태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