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TP타워 외관 사진
서울 TP타워 외관 사진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사학연금)이 지난해 국내 연기금 가운데 선두권 기금운용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만든 펀드가 수익률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와 사학연금이 국회에 제출한 최근 5년간 청산 완료 사모펀드(PEF) 운용 펀드 수익률 자료에 따르면 수익률 1위는 지난 3월 청산된 H&Q의 ‘KHQ 제3호’ 블라인드펀드가 차지했다. 사학연금은 2013년말 이 펀드에 669억원을 투자해 올들어 지난 3월 12일 청산시점 1696억원을 회수했다. 투자 대비 수익 배수(멀티플)는 2.54배다. 연평균 수익률(IRR 기준)은 22.65%다.

H&Q는 2013년 KHQ 3호 펀드를 5600억원 규모로 걸셩해 △잡코리아 △일동제약LS에코에너지(옛 LS전선아시아) △플레이타임중앙(옛 소프트플레이코리아)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 △11번가 등에 투자했다. H&Q는 2013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잡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해 2021년 홍콩계 PEF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9000억원대에 매각했다. 수익배수는 8배 이상으로 IRR은 43% 수준으로 알려졌다. 단일 투자로는 펀드 내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일동제약과 HK이노엔 등 당시 PEF로선 이례적으로 제약·바이오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성과를 거뒀다. LS에코에너지와 11번가 등도 상장과 회수 과정에서 여러 난관이 있었지만 잘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학연금이 청산 완료한 펀드 가운데 두번째로 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국내 PEF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였다. 사학연금이 2017년 5월 194억원을 투자해 올들어 지난 3월 청산시점 398억원을 회수했다. 투자 대비 수익 배수(멀티플)는 2.05배다. 연평균 수익률(IRR 기준)은 22.22%다. 주요 포트폴리오는 △하이브한화시스템한컴라이프케어 △HK이노엔 △DDI 등으로 스틱이 투자한 뒤 5곳 모두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특히 하이브의 경우 스틱이 2018년 10월 이 펀드를 통해 지분 12%를 1038억원에 인수했고 2020년 하이브 코스피 상장 성공 이후 약 9470억원을 회수했다. 수익배수는 9배 이상으로 IRR은 무려 137%를 기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하이브가 '만루 장외 홈런'을 쳤다"며 "한화시스템도 K-방산 수출에 힘입어 높은 수익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수익률 하위순으로는 기업은행과 옥토스인베스트먼트 등이 조성한 IBK옥터스 펀드(IRR -9.19%), 미래에셋이 조성한 KoFC(옛 정책금융공사, 현 산업은행) 펀드(IRR -7.33%) 등 정책성 펀드가 차지했다. 이들은 모두 2022년 청산된 펀드로 같은 연도에 청산된 신한자산운용의 MAIN펀드도 수익률이 0.53%로 수익률 하위 청산 펀드에 속했다.

한편 사학연금은 2025년도 기금운용 수익률 18.9%로 지난해 국민연금을 제외한 국내 주요 연기금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국민연금공단은 19.0%를 기록했고 공무원연금공단은 17.4%, 한국교직원공제회는 11.0%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사학연금의 자산별 운용수익률(시간가중수익률 기준)은 국내주식 90.9%, 해외주식 18.3%, 대체투자 7.8% 등으로 기금의 금융자산 규모는 지난해 29조728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조9000억원 증가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