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맥심커피 개발 이끈 조필제 전 동서식품 부회장 별세
서정귀(1917∼1974) 씨가 창업한 동서식품은 1974년 김재명 사장-조필제 부사장 체제로 바뀐 뒤인 1976년 12월 세계 최초 커피-프림 일체형 제품인 '커피믹스'를 출시했다.

당시 신제품 개발 담당 부사장으로 커피믹스와 맥심커피 등 히트상품 개발을 이끈 조필제(趙弼濟) 전 동서식품 부회장이 20일 오전 10시 8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회사 측이 21일 전했다.

향년 101세.
1925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0년 서울대 항공조선과를 1회로 졸업했다.

당시 국내 유일 조선사였던 대한조선공사에 입사해 국내 최초 철강선 '한양호'를 준공한 뒤 제일모직, 새한제지, 제일제당 등의 공장 건립에 관여했다.

제일모직에선 국내 최초로 소모(梳毛)방직 공장을 만들 때 한몫했다.

1974년 동서식품 기술 담당 수장인 부사장으로 옮긴 뒤 국립공업표준시험소의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식물성 크리머 '프리마'를 대량 생산할 공장을 부평에 준공했고, 1976년 '커피믹스' 개발을 이끌었다.

2014년에 쓴 회고록 '사막에 닻을 내리고'에는 "품질관리 담당 사원이 커피와 프리마와 설탕을 한꺼번에 배합해서 물만 타면 간편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을 한 것이 시발점이 되어 곧 개발에 들어갔다"며 "하나 아쉬운 점은 그때 '커피믹스'라는 상표등록을 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썼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한 사원의 아이디어로 커피믹스 개발을 시작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누군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1978년 '맥심커피' 개발에 착수했다.

앞서 판매하던 열풍분무건조 공법이 아니라 커피향을 보존하려고 냉동건조공법을 시도한 제품이었다.

1980년 사장이 된 뒤 '맥심'을 출시했고, 프리마를 동남아 등으로 수출했다.

1982∼1986년 부회장을 지냈다.

1983년 동서기술연구소를 설립했고, 같은 해 동서벌꿀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후 ㈜세양주택을 경영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실, 발인 23일 오전 8시, 장지 경남 함안군 산인면 선영. ☎ 02-3410-3151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