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선박 나포하며 고강도 압박…이란은 "협상 불참" 맞불
휴전 종료 'D-1'…2차 종전협상 살얼음판
호르무즈·우라늄 농축 '평행선'
이란 "美, 비현실적 요구" 반발
호르무즈·우라늄 농축 '평행선'
이란 "美, 비현실적 요구" 반발
◇ 트럼프, 다시 발전소 공습 위협
이란 상선 나포와 관련해서는 “미 해군이 오만만에서 투스카를 가로막고 정지하라고 경고했으나, 이란 선원들이 응하지 않아 기관실에 구멍을 내 멈추게 했다”고 했다. 해당 이란 화물선이 불법 활동 이력으로 미 재무부의 제재 목록에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이란 역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란 국영 통신은 “미국이 과도하고 비현실적인 요구를 반복하고 있으며 입장을 계속 바꾸고 있다”며 “생산적인 협상 전망이 없다”고 비판했다.
◇ 美·이란, 핵심 쟁점 입장 차 여전
현재로선 호르무즈해협의 통행 재개와 우라늄 농축을 놓고 양국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미국은 단기적으로 호르무즈해협의 상업 선박 통행 재개, 최소 20년간 우라늄 농축 중단, 기존 농축 우라늄 재고 제거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란은 호르무즈해협 통제권 유지, 전면적인 제재 해제, 더욱 짧은 농축 중단 기간을 요구하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장 큰 쟁점이 우라늄 농축 문제라고 짚었다. 미국은 당초 영구 중단을 요구했으나 최근에는 20년간 중단하는 방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다소 유연해졌다가 현재는 절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이란이 10년간 농축을 중단한 뒤 이후 10년간 제한적으로 저농축 우라늄 생산을 허용하는 방안이다.
다만 종전 협상에 진전이 있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순 없다. WSJ는 이란이 이전 협상에서도 강경 발언 이후 협상에 참여한 전례가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와의 이날 인터뷰에서 협상 결과에 대한 낙관론을 폈다. 그는 “괜찮게 느끼고 있다. 합의의 기본 틀이 잡혔다. (협상 타결을) 완료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핵 협상 등과 관련해서도 양측이 우선 기본 합의 틀에 해당하는 양해각서(MOU)를 마련하고, 이후 수개월에 걸쳐 세부 내용을 협상하는 방식으로 합의에 다다를 가능성도 있다.
◇ 내부 불일치도 변수
다만 미국과 이란 모두 협상을 앞두고 내부 불협화음이 표출돼 협상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JD 밴스 부통령의 협상 참석 여부를 놓고 상반된 발언을 내놔 혼선을 빚었다. 19일 한 방송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통화했다며 밴스 부통령의 협상 불참을 보도했지만 90분 만에 백악관 대변인실이 뒤집었다. “협상에 실패할 것에 부담을 느낀 밴스 부통령이 참석을 거부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이란에서도 민간 정부와 이란혁명수비대 간 입장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 혁명수비대는 외교장관이 해협 개방을 언급한 직후 이를 부인하기도 했다. 다만 협상 관계자들은 이런 갈등이 과장된 측면이 있으며 이란은 여전히 협상 의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김주완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