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줄서는 '미쉐린 3스타' 메뉴, 잠실에서 맛봤습니다 [정소람의 핫플 스캐너]
야닉 알레노 셰프의 정통 프렌치
시그니엘 STAY 정식 메뉴 출시
시그니엘 STAY 정식 메뉴 출시
지난달 19일, 시그니엘 서울 ‘스테이(STAY)’에서 열린 야닉 알레노 초청 갈라 디너 역시 단 80명에게만 공개돼 전석이 매진됐다. 당시 선보인 메뉴는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인 ‘알레노 파리’의 인기 메뉴만을 엄선해 구성했다. 프랑스 현지의 맛을 그대로 구현하고자 야닉 알레노(Yannick Alléno) 셰프와 야닉 그룹의 수석 주방장 메흐디 벤셰이크(Mehdi Bencheikh) 셰프가 전 과정에 참여했다.
프렌치의 정수를 보여 주는 두 셰프의 손길이 닿은 디쉬들에 갈라 디너 참석자들은 역대급 호평을 내놨다고 한다. 이에 화답해 시그니엘 스테이도 이례적인 결정을 했다. 소수에게만 공개됐던 특별 메뉴를 지난 6일부터 런치와 디너 정식 코스로 상륙시킨 것. VIP 초대장 없이도 마주할 수 있게 된 스테이의 야심작을 직접 경험해 봤다.
미쉐린 별 수집가 '알레노'
이번 개편의 핵심인 ‘스테이 머스트 트라이(STAY Must Try)’ 코스는 갈라 디너의 감동을 재현하는 데 초점을 뒀다. 런치 코스의 경우 ‘스테이 펀’(13만5000원)과 ‘스테이 이모션’(16만5000원) 두 가지로 나눠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이날은 알레노 셰프의 시그니처 메뉴가 포함된 스테이 이모션 코스를 선택했다.
처음 나오는 아뮤즈 부쉬는 두 가지 맛으로 서브된다. 한입 크기의 핑거 푸드지만 큐민과 그뤼 치즈 등 식재료를 잘 배합해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이어 나오는 식전빵은 바삭하게 잘 구워져 있고, 가염 버터와 잠봉 버터 등 두 종류의 버터가 함께 서빙돼 취향에 따라 곁들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본격적인 여정의 시작은 가리비 관자 크루도가 연다. 매일 아침 살아있는 관자를 직접 손질해 특유의 달큰함과 바다의 감칠맛을 그대로 살렸다. 여기에 백간장과 레몬즙,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로 만든 동양식 모던 베네그레트가 핑거라임, 레몬 제스트와 어우러져 해산물 콜드 스타터의 완벽한 균형을 보여준다. 함께 제공되는 사워도우 크리스피 칩은 고소한 식감의 재미를 더한다.
클래식한 프렌치를 경험하고 싶다면 아스파라거스 핫 스타터에 주목해야 한다. 12개월 숙성된 콩테 치즈와 옐로우 와인으로 만든 뱅 존(Vin Jaune) 소스, 여기에 16시간 이상 공들여 끓여낸 치킨 주스가 곁들여져 아삭한 아스파라거스의 맛을 한층 풍요롭게 끌어올린다. 스테이크의 사이드 디쉬가 아닌, 주 식재료로서 아스파라거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디쉬다.
밀푀유처럼 찢어지는 스테이크
고기를 먹지 않거나 해산물을 선호한다면 랍스터 구이를 택하면 된다. 랍스터를 통으로 구운 뒤 껍질과 내장을 모두 발라내고, 플레이팅은 랍스터의 외형을 살려 서빙한다. 손질하는 번거로움이 없으면서도, 랍스타 한 마리를 그대로 먹는 듯한 흥미를 자아낸다. 생강을 더한 뵈르 블랑 소스가 곁들어져 부드러운 버터향과 알싸한 향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식사를 마친 뒤에도 아쉬움이 남는다면 '디저트 라이브 스테이션'으로 향하면 된다. 까눌레와 마카롱, 슈가를 입힌 견과류와 막대 초콜릿, 쿠키 등 다양한 디저트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웬만한 '디저트 뷔페'가 연상될 정도로 화려한 구성을 자랑하는 이곳에서 길었던 런치는 강렬한 달콤함으로 마무리됐다.
81층의 구름 위에서 펼쳐지는 야닉 알레노의 디쉬는 더 이상 소수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갈라 디너를 놓쳐 아쉬워던 이라면, 기꺼이 이 화려한 식탁의 주인공이 되어볼 만하다. 스테이는 코스 메뉴 외에도 알라 카르트(단품) 메뉴를 전면 리뉴얼하고, 오는 22일에는 각 메뉴와 어울리는 와인 페어링 디너도 개최한다. 2022 샤블리 그랑 크뤼 보데지르, 2021 쥬브레 샹베르탱 등 4종의 프리미엄 와인이 곁들어질 예정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