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불에 사서 1만불에 팔리는 그'놈' 인형…마스터스 최고 발명품! [여기는 마스터스]
마스터스 최고 인기 기념품 놈(GNOME)의 경제학
올해로 출시 10년…매해 다른 디자인으로 소장품 인기
하루 1000개 한정에 패트런 '오픈런' 열기
온라인서 10배 넘는 가격에 재판매
희소성·전통·치열한 쟁취 등 마스터스 모든 서사 녹여
"오거스타 내셔널, 순수성 침해 우려로 단종할지도" 루머
마스터스, 기념품 수익 반영해 역대 최고 상금 책정
올해로 출시 10년…매해 다른 디자인으로 소장품 인기
하루 1000개 한정에 패트런 '오픈런' 열기
온라인서 10배 넘는 가격에 재판매
희소성·전통·치열한 쟁취 등 마스터스 모든 서사 녹여
"오거스타 내셔널, 순수성 침해 우려로 단종할지도" 루머
마스터스, 기념품 수익 반영해 역대 최고 상금 책정
올해는 이 인형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유독 치열하다. 새벽부터 골프장 문이 열리기를 기다려 곧장 매장으로 향하는 인파가 예년 수준을 훌쩍 웃돌고 매장 안에서는 놈을 차지하려는 몸싸움이 벌어졌다. 오거스타 내셔널이 올해를 끝으로 놈을 단종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구매 욕구가 폭발했다. 59.99달러(약 9만 원)짜리 작은 인형은 올해 90회를 맞은 마스터스가 쌓아 올린 역사와 전통, 서사가 완성한 최고의 발명품다.
◆ 마스터스의 모든 서사 녹인 발명품
땅을 지켜주는 요정을 뜻하는 놈은 2016년 대회에서 정원용품 코너에 처음 등장했다. 당시엔 “못생겼다”는 혹평 속에 패트런의 외면을 받았고, 이듬해에는 아예 출시되지 않았다.
2018년, 흰색 점프슈트와 초록색 모자를 착용한 놈이 출시되면서 시작됐다. 오거스타 내셔널 캐디가 된 놈은 골프팬들의 팬심을 저격했다. 이후 놈은 매년 다른 복장과 악세사리를 걸치고 출시되면서 골프팬들의 수집품으로 올라섰다.
통상 골프 애호가들의 수집품은 타이거 우즈가 사용한 웨지나 스카티 카메론 한정판 퍼터 등 고가 장비가 주류였다. 하지만 놈은 단돈 59.99달러, 압도적인 수요에도 오거스타 내셔널은 금액을 크게 올리지 않았다. 현장에서 수십 년째 1.5달러를 유지하는 피멘토 샌드위치, 수십년째 40달러를 넘지 않는 모자와 같은 전략이다. 누구나 살 수 있는 가격이지만, 놈을 가졌다는 것은 마스터스 현장에 있었다는 것, 그리고 이른 아침 줄을 서서 한정판을 쟁취한 승자임을 증명하는 훈장이 된다. 아무런 기능 없는 도자기 인형이 대회장 밖에서 10배 이상 몸값이 뛰는 이유다.
뜨거운 인기와 리세일 광풍은 오히려 놈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이번 대회 직전 오거스타 내셔널이 10번째인 올해 모델을 끝으로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지난 8일 프레드 리들리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놈의 단종 여부는) 전혀 사소한 질문이 아니다. 저 역시 몇 년째 묻고 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골프계에서는 놈 열풍이 오거스타 내셔널의 결벽에 가까운 브랜드 관리 원칙을 건드렸다고 분석한다. 제품 공개 몇 시간 만에 온라인에서 거액에 거래되는 현상이 전통과 권위, 순수함을 강조하는 클럽의 가치와 충돌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인기가 좋아도 철학에 어긋나면 언제든 없앨 수 있다는 오거스타의 자신감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기념품 판매를 포함한 대회 수익은 상금 규모로 직결된다. 오거스타 내셔널은 이날 올해 마스터스 총상금을 2250만 달러(약 334억 원), 우승 상금을 450만 달러(약 66억 8000만 원)라고 발표했다. 중계권료와 기념품 수익 등을 반영해 3라운드 날 발표하는 상금 규모가 다시 한번 역대 최고액을 경신하면서, 놈이 이끈 기념품 매출의 위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오거스타=조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