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연의 경영 오지랖] 경영자에게 필요한 용기
잘못·무지 과감히 인정해야
리더들에게 필요한 첫 번째 용기가 ‘실수와 잘못의 인정’이라면, 두 번째로 필요한 용기는 ‘무지에 대한 인정’이다. 즉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공부할 수 있는 용기’다. 경영자, 리더, 임원이라고 해서 모든 분야를 다 알 수 없다. 그게 당연하다. 다만 그 지위와 권한을 활용해 계속 공부하면 되고, 내외부 전문가에게 물어보면 된다. 그런데 다들 이를 어려워한다. 이때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내가 잘 모르는 분야는 원래 안 중요한 분야, 내가 잘 모르는 것은 사업이나 조직에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치부해버리는 것이다.
실수 바로잡는 조직문화도 필요
얼마나 마음이 편해지는가. 이렇게 되면 ‘내가 저걸 괜히 모르거나, 무식한 게 아니라 전혀 중요하지 않은 일, 몰라도 되는 일이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라고 ‘자기 세뇌’가 이뤄진다. 더 큰 문제는 그 업무나 해당 영역에서의 지식이 사실 꼭 필요한 것이거나 최소한 일이나 조직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스스로 이미 그렇게 규정했기에 거의 영원히 모른 채로 살아간다는 점이다.첫 번째 용기를 갖기 위해서는 조직적인 뒷받침도 필요하다. 빠르게 실수를 인정하고 조직 내에서 토론해 바로잡을 수 있는 문화, 학자들 사이에서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이라고 불리는 안전판도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 두 번째 용기를 얻기 위해 필요한 건 사실 많지 않다. 직원 대부분은 모든 걸 다 아는 사람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안다. 무지를 인정한다고 해서 절대 권위가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솔직하게 ‘잘 모르는 분야인데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누구한테 물어봐야 하나’라고 질문하면 ‘학습하는 리더’로 인정하게 되고 존경심이 생길 수도 있다. 다만, 쇼츠 형식의 짧은 동영상 몇 개 봤다고 어떤 분야에 대해 제대로 된 지식이 생기는 건 아니듯, 잘 요약된 보고서 몇 개를 보고 ‘내가 이제 알았다’라고 하는 ‘지식 착각’의 함정이 존재하니 그것만 조심하면 된다.
고승연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