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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둔화? 집값 주간 통계 제각각…실수요자 혼란만 키워
집계 기간·조사방식 다른 탓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2일 발표한 3월 마지막주(3월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한 주 전보다 0.12% 올랐다. 1월 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부활이 공식화된 이후 줄곧 상승 폭을 줄여오던 집값이 전주보다 크게 오르면서 ‘방향성이 다시 달라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3월 셋째주 0.05%이던 상승률은 넷째주 0.06%, 지난주 0.12%로 2주 연속 오름폭을 키웠다.
반면 부동산원과 같은 날 발표된 KB부동산 조사에선 3주째 상승 폭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3월 셋째주 0.31%, 넷째주 0.29%, 지난주 0.27%였다. 집값이 오르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부동산원과 같았지만 방향성은 완전히 달랐다. 3일 발표된 부동산R114 통계에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 동안 0.17% 올라 전주 -0.08%에서 상승 전환했다.
기관마다 통계가 제각각인 것은 조사 방식이 다른 이유가 크다. 한국부동산원은 전국 아파트 3만3500가구를 표본으로 시세 조사원이 매물, 호가, 실거래가 등을 전수조사해 적정 가격을 책정한다. KB부동산은 전수조사를 표방하지만 표본조사에 가깝다. 전국 협력 공인중개사 1만5000명이 입력하는 가격을 토대로 지역 담당자가 검증 후 가격을 확정한다. 실거래가에 호가를 반영해 가격을 입력한다.
한국부동산원은 곱셈 기반으로 대푯값을 구하는 기하평균을, KB부동산은 덧셈 기반으로 대푯값을 구하는 산술평균 방식을 사용하는 것도 차이점이다. 두 곳의 조사 기간은 직전 주 화요일부터 해당 주 월요일로 동일하다.
부동산R114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전국 아파트 약 90%의 호가, 실거래가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까지의 시장 동향을 금요일 오후에 발표하기 때문에 다른 두 통계와 시차가 크다.
토지거래허가제 때문에 시장 상황을 예측하기는 더 힘들어졌다.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실거래가가 약 한 달 전 약정된 가격이어서다. 조사기관들은 약정 가격과 호가 등을 충분히 반영하기 때문에 시차 왜곡이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주택가격 동향은 단기적 시장 상황보다 장기 추세로 시장을 판단하는 데 참고하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