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는 상장 시 목표한 기업가치가 1조7500억달러(약 2650조원)라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밝혔다. 록히드마틴(1423억달러) 노스롭그루먼(997억달러) RTX(2620억달러) 보잉(1690억달러) 등 주요 우주·방위산업 상장 기업 시가총액을 모두 더한 것보다 크다. 글로벌 시총 순위는 테슬라와 메타를 제치고 8위에 오를 전망이다.

스페이스X 상장 땐 기업가치 2650조원…단숨에 글로벌 시총 8위로
시장에서도 이 기업가치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로켓랩 등이 경쟁하는 글로벌 우주발사체 민간 기업 중에서 스페이스X의 우주발사체 재사용 기술은 독보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스페이스X는 2017년 사상 최초로 우주발사체 팰컨9 재사용에 성공한 뒤 지금까지 500회 넘는 재사용 기록을 세웠다.

스페이스X는 차세대 우주발사체 스타십을 활용해 발사 비용을 더 낮춘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팰컨9 발사 비용을 ㎏당 1000~2500달러로 추정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스타십을 통해 ㎏당 200달러로 비용을 더 내리겠다고 공언했다. 팰컨9은 1단 추진체를 재사용하고 2단 로켓은 궤도에 버리는 데 비해 스타십은 로켓인 스타십과 추진체인 슈퍼헤비부스터를 다시 사용한다. 수송 능력도 팰컨9(22.8t)의 다섯 배 수준인 100t 이상으로 설계했다.

스타십이 상용화되면 운송 비용 한계로 닫혀 있던 우주 경제 문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우주 데이터센터산업이 대표적이다. 구글은 발사 비용이 ㎏당 500달러 이하가 돼야 상업성이 확보된다고 보고 있다.

스페이스X 상장 주관사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JP모간체이스,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등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로이터통신은 나스닥시장 상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의 상장 예상 시기는 6월이다. 하반기엔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대어’도 줄줄이 상장을 예고하고 있다. 오픈AI 기업가치는 삼성전자와 비슷한 8520억달러(약 1280조원)로 평가된다. 앤스로픽 기업가치도 3800억달러로 인정받았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