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천당제약
사진=삼천당제약
'황제주(주당 100만원) 등극' 나흘 만에 하한가를 기록한 삼천당제약이 1일 장중 또 급락하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회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제기한 블로거에 이어 증권사에까지 소송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날 오후 2시15분 현재 삼천당제약은 전일 대비 12.06% 하락한 72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틀 사이 40% 넘게 하락했다.

삼천당제약 주가는 연초 23만원대에서 출발해 지난달 30일 118만4000원까지 400% 이상 급등하며 이른바 '황제주'에 올랐다. 지난달 25일에는 에코프로를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경구용 인슐린 임상 돌입과 비만 치료제 분야에서 기대감이 부각된 것이 주가 상승의 요인이었다.

그러나 최근 계약 내용에 대해 주주들의 의구심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달 31일 주주총회에서 자체 플랫폼 'S-Pass'를 활용한 먹는 인슐린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기존 주사형 인슐린을 대체할 수 있다는 설명도 내놨다. 또 먹는 비만약 개발을 통해 원가를 낮추고 해외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주총 이후에는 미국에서 먹는 '위고비'와 '리벨서스' 복제약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계약 상대방은 공개하지 않았고, 상업화가 어려울 경우 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는 조항을 달았다. 시장에서는 이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여기에 한 블로거가 제기한 '주가 조작 의혹'도 투자자 불안을 키웠다. 해당 글은 삼천당제약을 '작전주'로 지목하며 12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블로거 A씨는 '코스닥 1위 주가조작 수사 요청'이라는 글을 통해 삼천당제약의 계약 구조와 주가 흐름에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글에서 그는 "역대 최악의 작전주라는 오명을 남길 것"이라며 "해외에서 K증시 인식이 안 좋아져 망신당할 것이다. 주가 폭락 피해자가 계속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천당제약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한 블로거가 '작전주', '대놓고 주가 조작' 등 사실무근의 글로 시장을 혼동케 하고 있다"며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회사는 "모 애널리스트가 제네릭(복제약) 등록을 위해 추가 임상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배포한 것에 대해서도 강력히 항의한다"며 "사실 확인 없이 게시했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해당 애널리스트 발언은 한 언론 인터뷰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삼천당제약이 어떤 내용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삼천당제약은 "이번 계약은 1500억원 규모가 아니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방식이며 실제 매출은 파트너사가 예상한 기준으로 계약 기간 동안 15조원 수준"이라며 "이 매출 순이익의 90%를 수령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