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베팅 폭발, 5% 폭등한 'Mag 7'…기술적 반등?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고도 전쟁을 끝낼 수 있다'라는 보도에 투자자들은 주식 매수에 나섰습니다. 이란의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종전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는 뉴스는 이런 매수세에 휘발유를 부었습니다.
급락했던 기술주 중심으로 뉴욕 증시는 폭등했고, 유가는 하락했습니다. 금리도 떨어졌습니다. 아직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과거처럼 이번에도 종전 전에 시장이 바닥을 찍을 것으로 확신하는 듯합니다.

1. 트럼프 "약 2~3주 내 떠난다"


31일 아침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7~1.4% 급등세로 출발했습니다.

밤새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계속되더라도 군사 작전을 끝내겠다는 입장을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해협을 재개방하는 작전은 애초 제시한 4∼6주를 넘어 분쟁을 장기화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주된 목적인 이란의 해군과 미사일 전력 약화를 달성한 뒤 군사 작전을 축소하고, 이후 자유로운 통행 재개는 외교적으로 압박하기로 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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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새벽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국 등 다른 나라들을 대상으로 "호르무즈 해협으로 가서 직접 석유를 구하라. 이제부터는 스스로 싸우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미국은 더 이상 당신들을 돕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WSJ 보도를 뒷받침하는 듯한 내용을 적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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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이란에 오래 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해협을 열지 않고도 전쟁을 끝낼 의향이 있냐'라는 질문에는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내 유일한 임무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철수하면 해협은 자동으로 열릴 것 같다. 이란에는 더 이상 힘이 남아 있지 않으니, 해협을 이용하는 나라들이 알아서 열도록 내버려두자"라고 답했습니다. 장 마감 뒤 기자들과 만나선 “ 해야 할 일은 이란을 떠나는 것이다. 아주 곧 떠날 것이고, 유가는 폭락할 것"이라며 "아마 2~3주 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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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 할 것이란 시장 기대처럼 행동하고 있는 것이죠. 그럴 수밖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2022년 8월 이후 처음 갤런당 4달러를 넘었습니다. 전쟁 발발 전(2.98달러)보다 1달러 이상 올랐습니다.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에 따르면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확률은 85%, 상원까지 차지할 확률도 51%로 올라갔습니다. 군사적으로도 궁지에 몰리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 한 달 동안 패트리어트 미사일 2400발, 사드 미사일 재고의 40%를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패트리어트는 연간 650발, 사드 미사일은 100발 미만을 생산하는데요. 재고를 채우려면 3년 반~4년이 걸린다는 얘기입니다. 게다가 이들 미사일 생산에는 중국이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는 희토류(네오디뮴, 사마륨-코발트 자석)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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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는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지상군이 투입되고 장기전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사태는 피할 가능성이 커진 덕분입니다. 싱크탱크 디펜드프라이오리티스의 로즈메리 켈라닉 중동프로그램 디렉터는 "이는 그나마 최악이 아닌 차선책일 가능성이 높다. 실패할 전쟁에서 손실을 줄이는 것이 승산 없는 싸움을 계속하는 것보다 훨씬 더 합리적이다. 미국이 철수한다면, 이는 이란에 대한 국제 사회의 압력을 높여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도록 만들 것이다. 이란은 통행료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지만, 통행료 자체는 그렇게 높지 않다. 200만 배럴을 운반하는 초대형 유조선(VLCC)에 대한 통행료 200만 달러는 배럴당 1달러의 추가 요금일 뿐이다. 높은 유가보다는 낫다. 이는 이란에 수익을 안겨줘 해협의 통행 흐름을 안전하게 유지하도록 장려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해협의 통제권을 이란의 손에 놔둔 채 후퇴한다면 지속해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ING는 "호르무즈 해협에 통행료를 부과하거나 선별적 통행을 허용할 경우, 석유 공급량이 예고 없이 줄어들 수 있고, 완전한 폐쇄가 아니더라도 보험료와 운송비 상승으로 인해 원유 가격이 상승할 수 있으므로 유가에는 지속적인 위험 프리미엄이 붙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래서 인지 오전장 상승 폭은 1~2%에 머물렀습니다.

시장이 한 번 더 도약한 것은 오후 12시 30분께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안토니오 코스타 의장과 통화에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라며 "추가 공격이 없다는 보장 등이 있으면 전쟁을 끝낼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밝혔다는 보도(이란 IRNA 통신)가 나온 때였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난 25일 공격 완전 중단, 모든 전선에서 전쟁 종결, 공격 재발 방지 보장 메커니즘, 전쟁 배상금 지급, 호르무즈 해협 주권 인정 등 종전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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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반응이 좀 달랐던 것은 중국이 미국과 이란 간의 합의에서 ‘보증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중국과 파키스탄과 5개 항의 평화 구상안을 발표한 뒤였다는 겁니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과 파키스탄의 이샤크 다르 외무장관은 베이징에서 회담을 가진 후 ▲적대 행동 즉각 중단 ▲평화 회담의 조속한 개시 ▲ 에너지, 담수화 시설 등 비군사 목표물의 안전 보장 ▲항로 안전 보장 ▲유엔 헌장의 우선적 지위 보장 등을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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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이란은 두바이 앞바다에서 쿠웨이트 선적의 VLCC를 공격했는데요. 이 배는 해협을 통과하려던 게 아니라 정박해 있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애플, 오라클, 팔란티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JP모건 등 미국의 여러 기업도 이제 공격 대상이 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이란과 미국 간에 오가는 것은 메시지 교환일 뿐 "협상"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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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과의 전쟁이 "시간적인 측면이 아니라 임무 측면에서 확실히 절반을 넘어섰다"라고 말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바레인 등은 이란 지도부에 중대한 변화가 있거나 이란의 행동에 극적인 변화가 있을 때까지 군사 작전 종료를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했습니다.

일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분위기를 만든 뒤 갑자기 지상군을 투입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습니다. WSJ은 지난주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서 450kg의 우라늄을 추출하기 위한 군사 작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지요. 트럼프 대통령은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하르그 섬을 점령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WSJ은 세 번째 항공모함인 USS 조지 H.W. 부시함을 중동에 배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상당한 군사력 증강을 의미한다"라고 썼습니다.

웰스얼라이언스의 에릭 디튼 사장은 ″전쟁 종식을 향한 어떤 조치든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안도 랠리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위기를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석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계속 압박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 유가 하락 반전, 금리도 하락


WSJ의 보도에도 유가는 아침에만 해도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브렌트유 6월 선물은 109.99달러까지 올랐고,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 선물은 105.4달러까지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란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뒤 유가는 내림세로 떨어졌습니다. 브렌트유 선물 계약은 3.2% 하락한 104달러에 마감했고요. WTI 가격은 1.46% 내린 배럴당 101.38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때 100달러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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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과 함께 금리도 계속 하락했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오후 4시36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5bp 내린 4.317%, 2년물은 3.9bp 하락한 3.789%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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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은 배제하는 듯했던 제롬 파월 의장의 어제 발언(일반적으로 유가 급등과 같은 공급 충격을 간과한다)이 계속해서 영향을 미쳤습니다. 파월 의장 발언 전만 해도 시장은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이 50%를 넘는 것으로 베팅했지만, 오늘은 12월 약 3bp 인하를 예상합니다. UBS는 "우리는 시장이 최근 몇 주 동안 중앙은행들의 긴축을 과도하게 반영했다고 판단한다. 현재 시장 가격도 Fed가 중기적 완화 경로를 유지할 것이라는 우리 전망에 비해 여전히 지나치게 매파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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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의 발언도 도움이 됐습니다. 버핏은 CNBC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170억 달러 상당의 국채를 매입했다고 밝혔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작년 말 기준으로 3700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갖고 있는데요. 이는 대부분 국채로 구성되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버핏은 주요 지수가 조정을 받는 데 대해 "버크셔를 맡은 이래로 주가가 50% 이상 폭락했던 적이 세 번 있었다. 그에 비하면 지금 상황은 아무것도 아니다. 겨우 5~6% 정도 저렴해졌을 뿐이다. 그 정도의 하락 폭은 움직이기에는 충분치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시장이 더 크게 하락하면 회사가 추가 현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버핏은 애플 주식을 너무 일찍 팔았음을 인정했습니다. 그는 "너무 일찍 팔았지만, 더 일찍 샀으니 괜찮다”라고 말하며 더 저렴해지면 추가 매수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최근 고점 대비 14% 이상 하락하고 이번 달에만 6% 이상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매력적인 투자처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3. 인플레 가리키는 경제 지표


경제 데이터는 엇갈렸습니다.

2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는 채용공고 수가 전월보다 35만8000건 감소한 688만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구인율은 1월 4.4%에서 2월에 4.2%로 하락했고요. 채용률은 3.4%에서 3.1%로 감소했습니다. 이는 팬데믹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해고율은 1%에서 1.1%로 높아지긴 했지만,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입니다. 근로자의 고용에 대한 자신감을 대변하는 자발적 퇴사율은 2%에서 1.9%로 낮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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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B리서치는 "민간 부문 고용률이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해고율도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낮다.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하지 않고 있지만, 해고도 하지 않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JOLTS 데이터는 3개월 평균 기준으로 보면 작년 4분기와 비교해 대체로 변화가 없었다. 이는 이란 전쟁과 유가 충격 이전에는 노동 시장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되었음을 시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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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소비자신뢰지수는 2월 91에서 3월 91.8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월가는 87.5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지난주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와 달리 올라간 것이죠. 세부 내용에서 노동 시장 전망은 악화했습니다. 일자리 증가를 예상하는 응답자는 2월 16%에서 3월 15.4%로 줄었고, 일자리 감소를 예상하는 응답자는 26.2%에서 27.9%로 높아졌습니다. 인플레이션 기대는 뛰었습니다. 12개월 인플레 기대는 전달보다 0.7%나 상승한 6.2%를 기록했습니다. 콘퍼런스보드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충격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급등해 작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어제 인플레이션 기대를 안정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몇 차례나 강조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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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에서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CPI) 예비치도 1년여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월 1.9%에서 3월 2.5%로 올랐습니다. 독일은 2.8%였으며,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의 상승률은 3%를 넘어섰습니다.

S&P글로벌이 발표한 1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는 전년 대비 0.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월 1.1% 상승률보다 낮아진 것입니다. 8개월 연속으로 CPI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바이탈날리지는 "주택가격의 냉각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주거비가 강력한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4. 기술주 급반등


주가는 상승세를 확대했고요. 결국 S&P500 지수는 2.91%, 나스닥은 3.83%나 폭등했고요. 다우는 2.49% 뛰었습니다. 작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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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눌렸던 매그니피센트 7 주식이 앞장섰습니다. 메타가 6.67%, 엔비디아가 5.59% 올랐고요. 알파벳 5.02%, 테슬라 4.64%, 아마존 3.64%, 마이크로소프트는 3.12% 상승했습니다. 애플은 2.90% 오름세를 보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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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 경우 모건스탠리가 주말에 보고서를 내고 "주가가 이렇게 저렴했던 적은 지난 10년 동안 단 네 번뿐이었다. 지금이 다섯 번째 기회일 수 있다"라고 한 뒤 어제부터 본격적으로 반등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젠슨 황 CEO가 CNBC에 나와 "시장은 엔비디아에 대해 여러 가지를 놓치고 있다. 우리는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고, 이전에는 앤트로픽에 대한 노출이 없었지만, 앤트로픽과 함께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의 성장세도 가속화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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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는 이들의 밸류에이션이 매우 싸졌습니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어제 종가 기준으로 7개 기업 중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이 20배 미만까지 낮아졌습니다. 엑슨모빌의 P/E가 엔비디아를 넘어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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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4.95%) 샌디스크(10.98%) 웨스턴디지털(7.48%) 등 메모리, 스토리지 관련 주식도 반등했습니다. 시티그룹은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510달러에서 425달러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메모리 현물 가격이 약세로 돌아섰다는 이유입니다.

마벨테크놀로지는 엔비디아가 2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한 후 12.8% 뛰었습니다. 오라클은 AI 투자 비용을 대기 위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돌입했습니다. 주가는 6%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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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11개 중 9개가 상승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 4.42%, IT가 4.24% 뛰었고요. 임의소비재(3.28%) 산업(3.24%) 금융(2.13%)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에너지(-1.12%) 유틸리티(-0.09%)는 하락했습니다.

금 가격도 3.1% 뛰어서 4700달러에 근접했는데요. 골드만삭스는 "중앙은행의 정책 다변화가 지속되고, 현재 낮은 수준의 투기적 포지션이 정상화되며, Fed가 우리가 예상하는 올해 50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금 가격은 2026년 말까지 온스당 54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밝혔습니다.

5. 종전 바닥 봤다 vs 기술적 반등


오늘 급반등을 본격적인 시장 회복의 시작으로 봐도 될까요?

데이터트랙리서치는 1991년 걸프전쟁 때를 분석해 유가가 정점을 찍는 순간 증시는 바닥을 형성하며 그 시점은 종전 한참 전이라고 분석합니다. 즉 1990년 8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면서 유가가 상승했고요. 1990년 10월까지 100% 올라 정점을 찍었다는 겁니다. 그 시점에서 S&P500 지수는 고점에서 20% 떨어졌는데요. 이후 유가가 내림세를 보이자, S&P500 지수는 반등했고요. 1991년 1월 '사막의 폭풍' 작전이 시작될 때 이미 S&P500 지수는 바닥에서 7% 회복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데이터트랙리서치는 "당시 나스닥이 S&P500 지수보다 더 많이 떨어지고(-26% vs -17%) 더 늦게 바닥 쳤지만(10월 16일 vs 10월 11일 이후 상승 폭은 두 배(1991년 수익률 57% vs 26%)나 됐다"라면서 "유가 정점은 기술주/성장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등이 일어난다면 오늘처럼 기술주 중심이 될 것이란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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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지수(VIX)는 17%나 급락해 25까지 내려왔는데요. 장기 평균보다 1 표준편차 범위로 다시 들어온 것입니다. 데이터트랙리서치는 "VIX의 장기 평균값은 20이고 평균을 기준으로 한 표준편차는 8포인트입니다. VIX가 통계적으로 중요한 임계값인 28, 36, 44, 52를 넘을 때마다 시장 스트레스 수준이 높아지고, 이보다 밑으로 내려올 때마다 스트레스는 낮아진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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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기술적 요인이 오늘 상승세를 키웠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오늘은 3월 31일로 월말, 분기 말이었는데요. 3월 한 달 동안 주가는 급락하고 채권은 막판 선방하면서 연기금들의 리밸런싱 수요(주식 매수)가 발생했는데요. 골드만삭스는 연기금들이 오늘 19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수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골드만은 또 주요 지수가 치솟은 데 대해 "(추세를 쫓는) CTA 펀드의 포지셔닝이 그동안 완전히 공매도로 전환됐었는데, 이에 따라 단기 상승세가 강해졌을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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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콜라노비치 전 JP모건 리서치 헤드는 "오늘은 월말이어서 연기금들이 주식을 매수했다. 반등이 나타난 뒤 약세론자들은 매도하기 좋아졌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주식과 채권의 큰 폭 상승세는 변동성 펀드(volatility targeting funds)의 매도세를 촉발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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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는 4월입니다. 다행인 점은 계절적으로 힘든 2월, 3월을 지난 뒤 4월은 통상 비교적 안정적인 달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안 좋은 소식도 있는데요. 중간선거가 있는 해의 2분기는 4년 주기 중 가장 실적이 저조한 시기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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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