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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했던 기술주 중심으로 뉴욕 증시는 폭등했고, 유가는 하락했습니다. 금리도 떨어졌습니다. 아직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과거처럼 이번에도 종전 전에 시장이 바닥을 찍을 것으로 확신하는 듯합니다.
1. 트럼프 "약 2~3주 내 떠난다"
31일 아침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7~1.4% 급등세로 출발했습니다.
밤새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계속되더라도 군사 작전을 끝내겠다는 입장을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해협을 재개방하는 작전은 애초 제시한 4∼6주를 넘어 분쟁을 장기화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주된 목적인 이란의 해군과 미사일 전력 약화를 달성한 뒤 군사 작전을 축소하고, 이후 자유로운 통행 재개는 외교적으로 압박하기로 했다는 겁니다.
물론 해협의 통제권을 이란의 손에 놔둔 채 후퇴한다면 지속해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ING는 "호르무즈 해협에 통행료를 부과하거나 선별적 통행을 허용할 경우, 석유 공급량이 예고 없이 줄어들 수 있고, 완전한 폐쇄가 아니더라도 보험료와 운송비 상승으로 인해 원유 가격이 상승할 수 있으므로 유가에는 지속적인 위험 프리미엄이 붙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래서 인지 오전장 상승 폭은 1~2%에 머물렀습니다.
시장이 한 번 더 도약한 것은 오후 12시 30분께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안토니오 코스타 의장과 통화에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라며 "추가 공격이 없다는 보장 등이 있으면 전쟁을 끝낼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밝혔다는 보도(이란 IRNA 통신)가 나온 때였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난 25일 공격 완전 중단, 모든 전선에서 전쟁 종결, 공격 재발 방지 보장 메커니즘, 전쟁 배상금 지급, 호르무즈 해협 주권 인정 등 종전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는데요.
A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바레인 등은 이란 지도부에 중대한 변화가 있거나 이란의 행동에 극적인 변화가 있을 때까지 군사 작전 종료를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했습니다.
일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분위기를 만든 뒤 갑자기 지상군을 투입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습니다. WSJ은 지난주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서 450kg의 우라늄을 추출하기 위한 군사 작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지요. 트럼프 대통령은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하르그 섬을 점령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WSJ은 세 번째 항공모함인 USS 조지 H.W. 부시함을 중동에 배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상당한 군사력 증강을 의미한다"라고 썼습니다.
웰스얼라이언스의 에릭 디튼 사장은 ″전쟁 종식을 향한 어떤 조치든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안도 랠리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위기를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석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계속 압박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 유가 하락 반전, 금리도 하락
WSJ의 보도에도 유가는 아침에만 해도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브렌트유 6월 선물은 109.99달러까지 올랐고,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 선물은 105.4달러까지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란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뒤 유가는 내림세로 떨어졌습니다. 브렌트유 선물 계약은 3.2% 하락한 104달러에 마감했고요. WTI 가격은 1.46% 내린 배럴당 101.38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때 100달러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버핏은 주요 지수가 조정을 받는 데 대해 "버크셔를 맡은 이래로 주가가 50% 이상 폭락했던 적이 세 번 있었다. 그에 비하면 지금 상황은 아무것도 아니다. 겨우 5~6% 정도 저렴해졌을 뿐이다. 그 정도의 하락 폭은 움직이기에는 충분치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시장이 더 크게 하락하면 회사가 추가 현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버핏은 애플 주식을 너무 일찍 팔았음을 인정했습니다. 그는 "너무 일찍 팔았지만, 더 일찍 샀으니 괜찮다”라고 말하며 더 저렴해지면 추가 매수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최근 고점 대비 14% 이상 하락하고 이번 달에만 6% 이상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매력적인 투자처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3. 인플레 가리키는 경제 지표
경제 데이터는 엇갈렸습니다.
2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는 채용공고 수가 전월보다 35만8000건 감소한 688만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구인율은 1월 4.4%에서 2월에 4.2%로 하락했고요. 채용률은 3.4%에서 3.1%로 감소했습니다. 이는 팬데믹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해고율은 1%에서 1.1%로 높아지긴 했지만,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입니다. 근로자의 고용에 대한 자신감을 대변하는 자발적 퇴사율은 2%에서 1.9%로 낮아졌습니다.
에버코어ISI는 "JOLTS 데이터는 3개월 평균 기준으로 보면 작년 4분기와 비교해 대체로 변화가 없었다. 이는 이란 전쟁과 유가 충격 이전에는 노동 시장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되었음을 시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S&P글로벌이 발표한 1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는 전년 대비 0.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월 1.1% 상승률보다 낮아진 것입니다. 8개월 연속으로 CPI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바이탈날리지는 "주택가격의 냉각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주거비가 강력한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4. 기술주 급반등
주가는 상승세를 확대했고요. 결국 S&P500 지수는 2.91%, 나스닥은 3.83%나 폭등했고요. 다우는 2.49% 뛰었습니다. 작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엔비디아는 젠슨 황 CEO가 CNBC에 나와 "시장은 엔비디아에 대해 여러 가지를 놓치고 있다. 우리는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고, 이전에는 앤트로픽에 대한 노출이 없었지만, 앤트로픽과 함께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의 성장세도 가속화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마벨테크놀로지는 엔비디아가 2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한 후 12.8% 뛰었습니다. 오라클은 AI 투자 비용을 대기 위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돌입했습니다. 주가는 6% 상승했습니다.
금 가격도 3.1% 뛰어서 4700달러에 근접했는데요. 골드만삭스는 "중앙은행의 정책 다변화가 지속되고, 현재 낮은 수준의 투기적 포지션이 정상화되며, Fed가 우리가 예상하는 올해 50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금 가격은 2026년 말까지 온스당 54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밝혔습니다.
5. 종전 바닥 봤다 vs 기술적 반등
오늘 급반등을 본격적인 시장 회복의 시작으로 봐도 될까요?
데이터트랙리서치는 1991년 걸프전쟁 때를 분석해 유가가 정점을 찍는 순간 증시는 바닥을 형성하며 그 시점은 종전 한참 전이라고 분석합니다. 즉 1990년 8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면서 유가가 상승했고요. 1990년 10월까지 100% 올라 정점을 찍었다는 겁니다. 그 시점에서 S&P500 지수는 고점에서 20% 떨어졌는데요. 이후 유가가 내림세를 보이자, S&P500 지수는 반등했고요. 1991년 1월 '사막의 폭풍' 작전이 시작될 때 이미 S&P500 지수는 바닥에서 7% 회복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데이터트랙리서치는 "당시 나스닥이 S&P500 지수보다 더 많이 떨어지고(-26% vs -17%) 더 늦게 바닥 쳤지만(10월 16일 vs 10월 11일 이후 상승 폭은 두 배(1991년 수익률 57% vs 26%)나 됐다"라면서 "유가 정점은 기술주/성장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등이 일어난다면 오늘처럼 기술주 중심이 될 것이란 얘기입니다.
오늘은 3월 31일로 월말, 분기 말이었는데요. 3월 한 달 동안 주가는 급락하고 채권은 막판 선방하면서 연기금들의 리밸런싱 수요(주식 매수)가 발생했는데요. 골드만삭스는 연기금들이 오늘 19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수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골드만은 또 주요 지수가 치솟은 데 대해 "(추세를 쫓는) CTA 펀드의 포지셔닝이 그동안 완전히 공매도로 전환됐었는데, 이에 따라 단기 상승세가 강해졌을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