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나프타 중동 의존 83%…전쟁 장기화에 中企 공급망 '경고등'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26일 발표한 ‘중동전쟁이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소기업의 나프타 수입 가운데 82.8%가 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 등 중동 지역에 집중돼 있다. 전체 기업 평균(약 60%)보다 높은 수준이다.
나프타는 플라스틱·합성섬유·합성고무 등 석유화학 산업 전반의 기초 원료다.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화학·소재·부품 산업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알루미늄 원료도 상황은 유사하다. 중소기업의 알루미늄 스크랩 수입 중 중동 비중은 11.2%, 알루미늄 괴는 8.8% 수준이다.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희가스 역시 카타르 비중이 20% 안팎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품목에 대한 지역 편중이 공급망 취약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은 이러한 비용 상승을 납품단가에 즉각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타격이 더 크다. 원가 부담은 커지는데 가격 전가가 제한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수출 측면에서도 부담 요인이 적지 않다. 중소기업의 대중동 수출 비중은 5%대를 웃돌며 대기업보다 높은 수준이다. 중동 시장에 의존하는 기업이 많아 전쟁 장기화 시 거래 차질과 수요 위축의 영향을 직접 받을 수 있다. 실제 대중동 수출 중소기업은 1만3859개로 전체의 14.2%에 달한다.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보고서는 “중동 전쟁이 저강도 또는 고강도 분쟁 형태로 장기화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장기화 시나리오를 전제로 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동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에 대해 대체 공급선 확보, 전략 비축 확대 등 공급망 안정화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수출 측면에서도 시장 다변화를 통해 특정 지역 리스크를 분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