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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주가 마지노선" 기업들 초긴장…유가 175달러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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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기업 경영진들 유가 우려
    호르무즈해협 봉쇄 내달 지속 땐
    "아시아서 본격적인 석유 부족"
    지난 11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 주 접경 인근인 라스알카이마 북부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인근 걸프만의 화물선들. 사진=REUTERS·연합뉴스
    지난 11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 주 접경 인근인 라스알카이마 북부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인근 걸프만의 화물선들. 사진=REUTERS·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커지면서 주요 기업 경영진의 위기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해협 재개방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약 2주로 보고 있다. 이 시점을 넘길 경우 유가가 배럴당 175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CEO는 "유가가 배럴당 175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마했다. 내년까지 100달러를 웃도는 고유가 환경이 이어지는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는 점도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미국·이란 충돌이 언제 진정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금융시장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나스닥지수는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과 채권도 약세를 나타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48시간 안에 해협을 열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를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란은 자국 전력 인프라가 공격받을 경우 해협을 전면 봉쇄하겠다면서 긴장 수위를 끌어올렸다.

    기업 재무 책임자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요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3월 말 재개방, 4월 중순 이후 재개방, 연말로 이어지는 장기 봉쇄 등 3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대응책을 점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너지 기업은 물론 기술 기업들도 유가 급등이 소비 심리 위축과 기업 수요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가 존 킬더프는 "다음 달 이후까지도 해협이 열리지 않으면 아시아에서 본격적인 석유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인도와 일본, 한국은 산업 생산을 줄이거나 전력 사용을 아끼는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각국의 전략비축유 방출이나 사우디아라비아 송유관 활용 같은 대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하루 1000만 배럴이 넘는 공급 공백을 막는 덴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비교적 안정적인 산유 기반 덕분에 단기 충격이 제한적일 수 있다. 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에너지 위기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킬더프는 "미국 내에서는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공급 차질이 먼저 가시화할 수 있다"며 “유류세 면제 같은 단기 대책은 오히려 수요를 자극해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했다.

    현재 국제유가가 일정 범위 안에서 움직이는 배경과 관련해선 사태가 조기에 봉합될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킬더프는 서부텍사스원유(WTI)가 배럴당 100달러 선에서 저항을 받고 브렌트유도 105~110달러 수준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이유를 이 같은 기대감으로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봉쇄 상황이 2주 이상 더 이어질 경우 유가는 다시 급격한 재평가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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