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K컬처, 성덕대왕 신종처럼 세계로 퍼져가길"
유홍준의 BTS 공연 관람평
BTS 신곡에 문화유산이 담겨
전통과 현대가 새롭게 만났다
BTS 신곡에 문화유산이 담겨
전통과 현대가 새롭게 만났다
유 관장은 “그중 특히 들려주고 싶은 것은 ‘성덕대왕 신종’의 소리였다”며 “음악 하는 사람이면 이 소리는 꼭 들어봐야 한다고 방 의장에게 권했다”고 했다. 1000여 년 전 신라 장인이 빚어낸 종소리는 장중하면서도 맑고, 한 번 울리면 맥놀이가 길게 이어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성덕대왕 신종의 명문에는 이 소리가 ‘진리의 원음’이라고 새겨져 있다. 부처님 말씀을 글로 옮기면 불경이 되고, 모습을 형상으로 옮기면 불상이 되듯, 목소리를 옮겨놓은 것이 바로 종소리라는 의미다.
유 관장은 ‘박물관이 K컬처의 뿌리’라고 불리는 까닭도 여기서 찾았다. 박물관의 유물이 오늘의 감각과 만나 새로운 콘텐츠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BTS가 광화문을 화려하게 수놓고 블랙핑크가 국립중앙박물관을 핑크색으로 물들이는 가운데, 전통과 현대는 새로운 방식으로 만나고 있다”며 “그 만남 속에서 K컬처는 시대의 언어이자 세계적 문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화문(光化門)이라는 이름에 ‘빛이 사방으로 퍼진다’는 뜻이 담겨 있듯, 우리 전통 또한 오늘의 언어를 입고 더 넓은 세계에 퍼져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