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자매 피아니스트인 카티아와 마리엘 라베크. LG아트센터 제공
프랑스 자매 피아니스트인 카티아와 마리엘 라베크. LG아트센터 제공
프랑스 자매 피아니스트인 카티아와 마리엘 라베크가 오는 4월 26일 LG아트센터 서울을 찾는다. 미국 현대음악의 거장인 작곡가 필립 글래스가 장 콕토의 영화를 바탕으로 쓴 오페라 3부작을 피아노 2중주로 선보인다.

글래스가 이 피아노 듀오를 위해 편곡해 헌정한 작품 ‘장 콕토 3부작’이다. 라베크 자매가 한국에서 공연을 여는 건 2019년 KBS교향악단 협연 이후 7년 만이다.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서 수학한 카티아와 마리엘 라베크가 피아노 듀오를 결성한 건 1968년의 일이다. 이후 정교한 테크닉과 탁월한 호흡으로 정평이 난 이들은 올리비에 메시앙, 루치아노 베리오, 피에르 불레즈, 리게티 죄르지 등 현대음악의 대가들이 앞다퉈 작품을 헌정하면서 세계적인 반열에 올랐다.
프랑스 자매 피아니스트인 카티아와 마리엘 라베크. LG아트센터 제공
프랑스 자매 피아니스트인 카티아와 마리엘 라베크. LG아트센터 제공
이 피아노 듀오가 1981년 발매한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Rhapsody in Blue)’는 명반으로 손꼽힌다. 사이먼 래틀, 구스타보 두다멜 등 명지휘자들과 호흡하는 것은 물론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 더 내셔널의 브라이스 데스너 등 대중음악 아티스트들과도 협업하면서 예술 세계를 확장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장 콕토 3부작’은 필립 글래스와 라베크 자매가 함께 작업하는 세 번째 작품이다. 글래스는 2008년 라베크 자매에게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4개의 무브먼트(Four Movements for Two Pianos)’를 헌정했고, 2015년엔 이 피아노 듀오가 글래스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이중 협주곡’을 세계 초연(구스타보 두다멜 지휘)하며 인연을 맺었다.
프랑스 자매 피아니스트인 카티아와 마리엘 라베크. LG아트센터 제공
프랑스 자매 피아니스트인 카티아와 마리엘 라베크. LG아트센터 제공
‘장 콕토 3부작’은 총 30여곡으로 구성된다. 라베크 자매가 3부작 중 ‘앙팡테리블’을 먼저 편곡해 세계 초연했고, 이후 피아노 듀오의 요청으로 필립 글래스가 나머지 두 작품을 편곡하면서 완성됐다. 이번 프로덕션은 필하모니 드 파리를 중심으로 런던 바비칸 센터, 더블린 내셔널 콘서트홀 등이 공동 제작한 결과물이다. 시릴 테스트가 연출한 이번 무대에선 피아노 위에 거대한 샹들리에가 설치돼 시청각적 몰입감을 높이는 게 특징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