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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山에서 영감 얻었다"…청사진 나온 여의도 재건축 단지
英 헤더윅 '여의도 대교' 설계 맡아
고층 4개동 한강 조망·일조량 극대화
"서울의 산을 이루는 곡선에서 영감"
삼성물산, 단지명 '래미안 와이츠' 제안
하반기 이주 시작해 내년 착공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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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윅은 “한국의 고도 성장기에 지어진 아파트들은 인간적인 면모보다 경제적인 면에 더 신경 쓰지 않았나 싶다”며 “무미건조하고 반복적이고, 서울 시민 개개인의 성격과 개성을 못 보여주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래서 각 건물에 살고 있는 시민들의 정체성과 개성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밀도 높은 도시에서 어떻게 인간적인 면모를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헤더윅은 “런던 시민으로서 산이 많은 서울이 부럽다”고 했다. 그는 “프랑스 파리도, 미국 뉴욕도 산이 없는데, 서울은 아름다운 능선들이 어디서든 잘 보인다”며 “아름다운 산은 서울이 가진 보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서울의 건축물은 이런 자연을 무시하고 등을 돌리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연과의 연결 고리와 공감을 살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배운 게 있다면 정원이 꼭 클 필요는 없고, 꼭 큰 정원이 우리에게 감흥을 주는 것이 아니다”며 “뉴욕 리틀 아일랜드처럼 작은 면적이라도 입체적으로 잘만 설계하면 탐구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멋진 정원으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대교 부지 면적이 작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있다는 뜻을 담았다. 그가 설계한 지상부는 공중 보행로와 지하 선큰 공간 등을 활용해 입체적으로 꾸며진다. 식당과 카페도 들어선다.
외부인의 출입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조합원의 질문에 그는 “고민하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그는 “갑자기 수천 명의 외부인이 매일 온다면 주민들의 삶이 불편해질 수 있다”며 “주민의 사생활을 보호하면서 어느 정도의 외부 인원 출입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지 앞으로 답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울타리를 치고 출입 금지 푯말을 붙이는 식은 너무 배타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정희선 조합장은 “헤더윅과 공통적인 생각 중 하나는 우리가 추구하는 럭셔리는 디자인이니 마감재가 아니다”며 “오늘 나온 비전 콘셉트를 최대한 지키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대교 설계에는 국내 설계회사인 ANU도 참여한다. 한국의 법과 제도에 맞게 설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