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꺾인 주담대 금리…'고정·변동' 선택 고민 커진다
내 집 마련 대출 전략은
변동금리 5개월 만에 하락했지만
아직은 고정형보다 0.14P 높아
한은 6개월간 기준금리 동결 예고
DSR 규제로 대출 한도도 10% 낮아
변동금리 5개월 만에 하락했지만
아직은 고정형보다 0.14P 높아
한은 6개월간 기준금리 동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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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들어 꺾인 주담대 금리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금리가 5년간 유지되는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이날 연 4.38~5.78%로 책정했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5일(연 4.49~5.89%)과 비교해 금리를 0.11%포인트 내렸다. 지난달 13일(연 4.55~5.95%)과 비교하면 약 3주 사이 0.17%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다른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지난달 중순 정점을 찍은 이후 하향세가 뚜렷하다. 신한은행의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달 10일 연 4.42~5.83%에서 27일 연 4.27~5.68%로 0.15%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51~5.66%에서 연 4.28~5.48%로 최저 금리 기준 0.23%포인트 떨어졌다. 우리은행의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이 기간 연 4.79~5.99%에서 연 4.64~5.84%로 0.15%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주담대 금리는 빠른 속도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새로 판매한 주담대의 가중평균 금리는 작년 9월 연 3.96%에서 지난 1월 연 4.29%로 4개월 동안 0.33%포인트 치솟았다.
작년 가을부터 이어져 온 금리 상승세가 지난달 중순 이후 내림세로 꺾인 것은 은행이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은행채의 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2월 9일 연 3.839%에서 26일 연 3.612%로 0.227%포인트 하락했다. 시중은행의 여신 담당 임원은 “국내 채권 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국고채 금리가 2월 들어 하락하면서 은행채 금리도 동반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 변동형 주담대, 고정형보다 한도 적어
이달 말까지는 주담대 금리의 하향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한은이 지난달 26일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하는 동시에 이전과 달리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명확하게 시장에 보여줬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통화위원 7명이 6개월 뒤 기준금리를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지 점으로 나타낸 ‘점도표’에 21개(위원당 3개) 점 중 16개가 연 2.5%에 찍히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발표하면서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기준금리와 0.6%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진 것은 금리 동결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과도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담대를 고정금리형이 아니라 변동금리형으로 빌리기엔 아직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보통 금리가 낮아질 때는 고정금리형보다 변동금리형 주담대를 받는 것이 유리하지만, 여전히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가 더 높아 향후 기대할 수 있는 상대적 이점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의 변동금리형 주담대 평균 금리는 지난 1월 기준 연 4.4%로, 고정금리형 주담대(연 4.26%)보다 0.14%포인트 높다. 은행권이 변동금리형 주담대를 상대적으로 더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변동금리형과 고정금리형 주담대 사이의 격차는 작년 11월 연 0.01%포인트에서 12월 0.1%포인트, 올 1월 0.14%포인트 등으로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변동금리형 주담대를 빌리는 것이 고정금리형 주담대를 받는 것보다 유리한 선택이 되기 위해선 주담대를 받은 이후 기준금리가 2회 안팎 더 내려가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한은은 향후 6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은 금통위원 중 1명은 물가를 이유로 6개월 뒤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하기도 했다.
정부의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따라 변동금리형 주담대는 대출 한도마저 고정금리형보다 10% 안팎 낮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연봉 5000만원인 직장인이 수도권에서 30년 만기 주담대를 연 4.2%의 금리로 빌릴 경우 주기형(5년) 주담대를 선택하면 최대 3억2000만원을 빌릴 수 있지만 변동금리형 주담대를 선택하면 2억9000만원으로 한도가 줄어든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