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카라얀이 인정한 베이스바리톤 호세 반담 별세
영화 <가면 속의 아리아>로 대중에 알려진 성악가
1940년 8월 25일 브뤼셀에서 태어난 그는 브뤼셀 왕립음악원에서 성악과 오페라를 공부했다. 1960년 리에주 왕립 오페라(Opéra Royal de Wallonie-Liège)에서 로시니 <세비야의 이발사>의 돈 바질리오역으로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 뒤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와 계약하며 본격적인 국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밀라노 라 스칼라, 빈 국립오페라, 베를린 도이치 오퍼, 브뤼셀 라 모네 극장, 부에노스아이레스 콜론 극장,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등 세계 주요 극장에서 활동했다.
1971년 잘츠부르크 부활절 페스티벌에서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 협업한 베토벤 <피델리오>를 계기로 협업을 이어갔으며, 1973년에는 파리 오페라에서 게오르그 솔티가 지휘한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서 주인공 피가로를 노래해 국제적 명성을 확립했다.
그는 콘서트와 오라토리오, 가곡 분야에서도 활동했으며, 카라얀, 아바도, 무티, 솔티, 레바인, 오자와, 마젤, 콜린 데이비스, 플라송, 뒤투아, 파파노 등과 협업했다. 카라얀과 남긴 모차르트 오페라와 암포르타스 역을 노래한 바그너 오페라 <파르지팔>은 그의 대표적 음반 유산으로 평가된다.
무대 활동 이후에는 후학 양성에 힘썼다.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음악원에서 성악 마스터로 활동했으며, 한국인 바리톤 김태한이 우승한 2023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에 소프라노 조수미와 함께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반 담은 1974년 도이치 오퍼 베를린 캄머쟁어 칭호를 받았으며, 1998년 벨기에 국왕 알베르 2세(1993~2013)로부터 세계 예술계에 벨기에를 알린 공로를 인정 받아 남작 작위를 받았다.
조동균 기자 chodog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