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늘자…호텔도 뛰어든 '차례상 대행'
차례상 대행 서비스 급성장
코로나 거치며 거부감 줄어
호텔 상차림 4인 기준 33만원
"직접 하는 것보다 낫다" 반응도
코로나 거치며 거부감 줄어
호텔 상차림 4인 기준 33만원
"직접 하는 것보다 낫다" 반응도
13일 국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명절 상차림 수요가 커지면서 호텔 등에서 프리미엄 상품을 선보이는 등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은 4인 기준 33만원, 6인 기준 45만원에 상차림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갈비찜, 조기, 모둠전, 잡채, 한과 등 주요 차례 음식을 테이크아웃 용기에 담아 제공한다.
경기 수원의 한 호텔은 곰탕, 갈비찜 등을 포함한 ‘명절 투고(To-go) 세트’를 내놨고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도 셰프가 조리한 전과 나물, 육류 요리를 포함한 상차림 세트 예약을 받고 있다.
온라인 상차림 대행 업체도 특수를 맞고 있다. 3~4인 기준 12만7000원대부터 10~13인 기준 50만~60만원대까지 나와 있는데 수요가 많아 일손이 달릴 정도다. 기본 구성만으로도 과일 3종, 전 4종, 나물 3종, 생선과 건어물, 탕국·시루떡 등 제수 음식에 향초·지방 등 제례용품까지 포함된 ‘풀세트’다. 고급형 상품은 돼지수육, 소산적, 자숙문어 등의 음식이 추가된다.
이처럼 상차림 시장이 커지고 있는 데는 최근 식자재 물가 상승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올해 설 차례상 필수 품목 기준 비용은 전통시장 23만3782원, 대형마트 27만1228원으로 전년 대비 4.3% 올랐다. 직접 장보기와 조리 등 노동·시간 비용을 감안하면 상차림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이들 업체는 전과 지단 등 노동집약적 품목을 대량 생산해 단가를 낮추는 ‘박리다매’ 전략으로 승부하고 있다.
대형 대행업체와 호텔 등이 가세하면서 동네 반찬가게나 소규모 한식당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서울 종로구 전통시장의 한 반찬가게 점주는 “젊은 고객들이 전통시장을 외면하다 보니 단골손님 위주로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명절 상차림을 간소화하고 외주화하는 데 대한 거부감이 크게 줄었다”며 “직접 조리하는 게 아니다 보니 맛과 위생 측면에서 차별화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원하는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유진 기자 magiclam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