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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보다 중요한 건 ‘내게 맞는 장소’"…도시의 품격 높여야 [강영연의 건축 그리고 건축가]
김세진 스키마 소장은 "좋은 공공건축을 경험한 시민은 미래에 더 좋은 공간을 요구할 줄 아는 ‘질 높은 사용자’가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공건축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행정청사, 소방서, 경찰서 등과 같이 공공의 업무를 수행하는 시설과 모든 시민에게 제공되는 공원, 도서관, 박물관 등의 시설이다. 김 소장은 "두 번째 공공건축은 개인의 능력이나 경제력과 무관하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적 권리를 보장하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우리가 사는 도시의 최소한의 품격을 만드는 장치"라고 강조했다.
영국 AA 스쿨에서 디플로마 과정을 졸업한 김 소장은 런던의 '노먼 포스터 Foster+Partners 건축사무소'에서 8년간 근무하며 세계 여러 지역의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2014년 귀국 후 스키마(skimA)를 설립했다. 고려대 건축학과의 겸임교수로 2014년 이후 구조디자인과 건축설계를 강의하고 있다. 2022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건축설계 스튜디오를 맡고 있다. 영국왕립건축사이며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구조와 건축의 통합적 사고를 다룬 저서 『구조, 보이지 않는 건축』을 출간했다.
그가 지은 건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JEJE게스트하우스 프로젝트'라고 했다. 단독주택 규모의 작고 지방 도시 영주의 프로젝트였지만, 건축을 시작하고 오랜 시간 꿈꾸던 처음으로 이름을 걸고 지은 건축물이어서다. 그는 "소장으로는 처음이라 일의 범위와 한계를 몰랐던 것도 흥미진진했다"며 "귀국한 지 얼마 안 돼 한국의 상황을 잘 모르던 상황과 작은 규모에서도 벽돌 마감, 외단열 마감, 박공지붕, 평지붕, 다락, 천창 등을 적용해보며 많은 공부도 됐다"고 회상했다.
한국 건축이 프리츠커상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혁신적인 건축'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찾았다. 훌륭한 건축물과 건축가가 많지만, 혁신적인 건축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 ‘혁신적’이라는 것은 결과물, 생각, 과정 등에서 점진적인 혹은 급진적인 변화가 있다는 뜻으로 이전의 상태보다 확연히 다른 것이어야만 하고 긍정적인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며 "지금까지 대부분의 프리츠커 수상자들은 사회적 이슈를 포함한 이러한 혁신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