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80km 나는 '비둘기 드론'…군사 전용 우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에 본사를 둔 신경 기술 스타트업 네이리 그룹은 'PJN-1'이라는 코드명의 프로젝트를 통해 조류를 활용한 드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기술은 비둘기 두개골에 소형 전극을 삽입하고 이를 머리에 장착된 자극 장치와 연결해 조종자가 원격으로 비행 방향을 제어하는 방식이다. 비둘기는 태양광 충전 방식의 배낭을 메는데 이 안에 비행 제어 장치가 있다. 가슴에는 카메라도 단다.
네이리 측은 해당 비둘기가 기존 기계식 드론보다 성능이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하루 최대 300마일(약 480km)을 이동할 수 있고 기계 드론이 접근하기 어려운 좁거나 은밀한 공간에도 진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산업 시설 점검이나 실종자 수색 등 민간 목적의 기술이라고 강조했지만 전문가들은 군사적 활용 가능성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러시아가 이미 훈련된 돌고래를 우크라이나 전쟁의 해군 기지 방어에 투입하는 등 동물을 이용한 전술을 활용해왔다며 비둘기 드론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고 전했다.
업체의 자금 출처를 둘러싼 논란도 제기됐다.
러시아 반전 탐사매체 T-인베리언트에 따르면 네이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주도한 '국가 기술 이니셔티브' 등 크렘린궁 관련 인사들로부터 약 10억루블(약 190억원)을 투자받았다. 푸틴 대통령의 둘째 딸 카테리나 티코노바가 운영하는 모스크바 국립대 인공지능(AI) 연구소와도 협력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