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REUTERS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REUTERS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올해 말로 예상되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주가를 조기에 부양하기 위한 사전 작업을 시작했다. 스페이스X는 상장 후 1년가량 대기하지 않고 바로 나스닥 100이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같은 주요 지수에 편입하려는 전략을 세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스페이스X가 최근 나스닥 등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 산출기관과 접촉해 조기에 지수에 편입될 수 있는지 살펴봤다고 전했다.

상장 기업이 나스닥 100이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등 주요 지수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의 의무적 매수가 이뤄져 주가가 일반적으로 상승한다. 다만 기업은 상장 후 수개월에서 1년가량 대기 기간이 지나야 나스닥 100이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등 주요 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 인덱스 펀드의 매수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안정성과 유동성을 갖췄는지 입증할 시간이 필요해서다.

그러나 스페이스X는 이 같은 규정을 우회해 조기에 지수에 편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 측은 규정을 변경해 자사뿐 아니라 오픈AI나 앤스로픽 등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비상장 기업에도 조기 지수 편입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스페이스X. /사진=AP
스페이스X. /사진=AP
나스닥도 최근 나스닥 100지수 산정 방식 일부를 개정하는 방안에 대해 시장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 중에는 시가총액이 나스닥 100 구성 종목 중 상위 40위 안에 들 경우 상장 후 15거래일 만에 지수에 편입되는 것을 허용하는 방안도 담겼다. 실제 이 같은 방안대로 규정이 바뀔 경우 스페이스X를 비롯해 오픈AI와 앤스로픽 모두 조기에 나스닥 100 지수에 편입 가능하다.

현재 스페이스X는 8000억달러(약 1157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다. S&P 500의 경우 현재 기준으로 시가 총액이 227억달러(약 33조3000억원)인 흑자 미국 기업이면 지수에 편입될 수 있지만, 조기 편입 제도는 없다.

한편 오픈AI와 앤스로픽은 올해 상대보다 먼저 IPO를 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픈AI는 4분기 IPO를 목표로 작업을 진행 중이다. IPO 이후 오픈AI의 기업가치는 8000억달러(약 1174조원)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앤스로픽은 3500억달러(약 514조원)의 기업가치를 예상하고 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