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vs 샘 갈등? '악재'가 된 AI…월마트·페덱스 최고가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기술주 급락세가 나타났습니다. 앤트로픽이 법률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으면서 법률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내렸고요. 금세 전체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번졌습니다. 'AI가 소프트웨어를 먹어치운다'라는 공포가 커진 탓입니다. 게다가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와 오픈AI의 샘 올트먼 사이의 갈등설이 커지면서 오픈AI를 중심으로 한 AI 생태계에 돈줄이 끊길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이는 투매로 이어졌고 "AI가 악재가 됐다"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황 CEO가 갈등설을 부인하면서 장 막판 지수는 일부 회복했습니다. 기술주가 폭격을 맞고 있는 사이 주요 가치주는 올랐습니다. 월마트는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고요. JP모건은 2% 뛰었습니다. 페덱스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기술주에서 가치주, 경기민감주 쪽으로 순환매가 강하게 나타난 것이죠.

1. 소프트웨어 주식의 종말?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3%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전날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한 팰런티어, 테러다인 등이 폭등세로 거래를 시작하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가 나타났습니다.

팰런티어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급증한 14억 달러에 달했고요.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전년도 0.14달러에서 0.25달러로 증가했습니다. 1분기 매출 가이던스 15억 달러도 컨센서스 13억 달러보다 높았습니다. 윌리엄블레어는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 하락으로 인해 기업 가치가 "더 합리적"이 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도체 장비사인 테라다인도 4분기 매출, 이익 모두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캔터피츠제럴드는 "낙관적 전망을 하고 있었지만 정말 놀랍다. 네트워킹, 컴퓨팅, 메모리 사업 전반에 걸쳐 AI 강점을 활용하는 역량이 드러났다"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시장 상승세는 잠시였습니다. 금세 꺾어지고 내림세로 전환했습니다.

AI 기업인 앤트로픽이 '클로드 코워크'에 플러그인으로 AI 법률 솔루션을 내놓은 게 도화선이 됐습니다. 계약 검토, 기밀유지협약 분류, 준법 감시, 법률 브리핑 및 질의응답 등 각종 법률 업무를 자체 모델을 만들어 자동화할 수 있는 AI 도구인데요. 모건스탠리는 "앤트로픽의 법률 코워크는 업계 내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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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증시부터 법률 관련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RELX(RELX Plc)와 볼터스클루어(Wolters Kluwer NV)는 각각 10% 이상 떨어졌고요. 금융 등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 톰슨로이터, 리걸줌(LegalZoom.com), 가트너 등도 10% 안팎 또는 그 이상 하락했습니다. 앤트로픽이 플러그인으로 어떤 서비스든 제공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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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에서도 다큐사인 어도비 워크데이 인튜이트 서비스나우 세일스포스 SAP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독 등 소프트웨어 주식이 줄줄이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AI가 소프트웨어를 먹어치울 것’이란 우려가 큰 상황에서 공포가 더 강해진 것이죠. 이들은 줄줄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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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구성된 대표적 ETF인 아이셰어즈 소프트웨어 ETF(iShares Expanded Tech-Software Sector ETF)는 4.6% 내렸습니다. 이 ETF는 최근 고점 대비 약 28% 하락했고, 올해 들어서만 약 17% 급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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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스 트레이딩데스크는 "고객에게 ‘버틸 수 있는 가격(hold-your-nose level)이 어디냐’라고 묻지만, 대규모 투매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확신을 가진 답을 아직 듣지 못했다. 사람들은 가격은 신경 쓰지 않고 그냥 닥치는 대로 전부 팔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를 '사소(SaaS)칼립스', 즉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주식의 종말이라고 부른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제프리스는 "가혹하게 보면 소프트웨어는 제2의 인쇄 매체나 백화점 꼴이 될 것이다. 시장이 '모든 것을 파는'(sell-everything) 쪽으로 극단적으로 쏠려있다는 점은 여기에서 매우 매력적인 기회가 나올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하지만, 모두가 매도세 가속화를 기다리고 있으며, 2026년이나 2027년 실적 전망치를 볼 때 상승 여력을 보기는 어렵다.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고전하고 있다면, 파괴적 혁신의 직격탄을 맞거나 지배적 위치에 있지 않은 기업에겐 상황이 얼마나 나쁠지 상상해 보라"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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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런티어도 소프트웨어 회사죠. 알렉스 카프 CEO는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AI가 소프트웨어 업체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인정했습니다. 그는 “기술 업계에서 유효한 시간 지평은 길어야 몇 년에 불과하다. 우리는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이 기술에 수년 전부터 투자해 왔고, 그 모든 투자가 가치가 있으리라 판단했다. 우리의 제품과 조직 문화는 지금의 시대에 가장 적합하게 설계돼 있다. 우리는 전혀 다른 종(species)의 회사”라고 강조했습니다. 그의 말은 소프트웨어 업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2. 젠슨, 샘과 불화설…둘 다 부인


기술주, AI 주식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일이 또 하나 있었습니다. 젠슨 황과 샘 올트먼의 갈등설입니다.

어젯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8명)을 인용해 오픈AI가 AI '추론' 작업에서 엔비디아 AI 칩의 성능에 불만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는 오픈AI가 필요한 부분을 충족하기 위해 세레브라스(Cerebras), 그록(Groq) 같은 회사들과 논의 중이었다고 썼습니다. (최근 엔비디아는 그록을 인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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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뉴스는 지난 주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엔비디아의 오픈AI에 대한 투자 계획(최대 1000억 달러)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한 데 이은 것입니다. WSJ은 젠슨 황 CEO가 오픈AI의 사업 방식에 기강이 부족하다고 비판했으며, 구글·앤트로픽 등과의 경쟁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죠.

월가는 연이은 이들 뉴스를 보고 AI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연결 고리 중 하나인 엔비디아-오픈AI의 관계에 균열이 생긴 것이 아닌지 의심했습니다. CNBC의 짐 크레이머 주식 평론가는 "엔비디아와 오픈AI의 관계는 얼마나 험악한 걸까? 정말 파국 직전인 걸까? 엔비디아가 오픈AI가 자금을 확보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걸까? 기사들을 보면 두 회사가 갈등을 겪고 있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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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은 모두 갈등 가능성을 부인했습니다. 샘 올트먼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엔비디아와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엔비디아는 세계 최고의 칩을 만들며 우리는 오랫동안 고객으로 남을 계획이다. 이런 소동이 어디서 시작된 것인지 모르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젠슨 황은 어제 오픈AI에 대한 1000억 달러 투자는 "결코 약속은 아니었다"라면서도 "단계적으로 투자할 것이고, 엔비디아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오늘 CNBC 인터뷰에서 "논란은 전혀 없다.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오픈AI와 함께 일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그들의 다음 투자 라운드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엄청난 영광이고 기쁘다. 그들이 투자를 제안하는 것은 저희에게 큰 특권이다. 오픈AI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기술 기업 중 하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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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두 회사의 관계가 깨진다면 오픈AI가 어떻게 자금을 조달할지, 엔비디아는 칩 수요를 어떻게 유지할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이는 오라클의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어제 오라클이 25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매각했는데요. 수요가 1270억 달러나 몰렸죠. 신용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지출을 엄격하게 통제하겠다고 약속한 덕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오픈AI에 투자하지 않고, 오픈AI가 계약을 지키지 못하면 오라클은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WSJ은 "엔비디아가 오픈AI에 1000억 달러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투자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오라클에 큰 의문을 갖게 된다. 중요한 것은 오픈AI가 오라클과 맺은 5년 300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사용 계약을 이행할 수 있을지 여부"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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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과 코어위브 등 네오클라우드의 데이터센터 건설에 많은 돈을 댄 블랙스톤, 블랙록, KKR, 아폴로매니지먼트, 아레스, 블루아울 등 자산운용사와 사모펀드 주식도 동반 폭락세를 겪었습니다. 이들은 사모 대출을 통해 소프트웨어 산업에도 상당한 노츨을 갖고 있습니다.

올트먼은 오늘 시스코AI 서밋에서 "의학 연구부터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AI 활용 사례가 증가하고 있지만 AI 도입 속도는 예상보다 더디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제가 너무 순진해서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역사를 살펴보면, 그건(도입 속도가 느린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오픈AI는 현재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뿐 아니라 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소프트뱅크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펀딩액이 1000억~16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옵니다. 만약 그렇게 투자받는다면 논란은 잠재워질 것입니다. 퓨처럼그룹의 대니얼 뉴먼 CEO는 "만약 오픈AI가 1500억 달러 이상을 모금할 수 있다면, AI 업계 전체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오늘 논란은 그저 잡음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아니었습니다. 바이탈날리지는 "AI는 점점 더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워크 법률 플러그인 뉴스는 하룻밤 사이에 AI 산업과 조금이라도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를 폭락시켰다. 오픈AI가 시장 점유율을 잃으면서 투자자들은 회사가 막대한 투자를 감당할 수 있을지 점점 더 불안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3. 이란 공격설 다시 부상


이란 관련 긴장도 다시 고조됐습니다. 오는 금요일 고위급 회담을 앞둔 가운데, 미국이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에 접근하던 이란 드론을 격추했고요.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 병력이 미국 국적 유조선을 나포하려던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미국의 스티브 위코프 특사와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오는 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만날 예정으로 보도됐는데요. 악시오스는 이란이 회담 장소, 형식 변경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탄불에서 오만으로 옮기고, 다른 중동국이 참여하는 형식이 아닌 미국과 양자 회담으로 바꾸자는 겁니다. 이에 대해 악시오스는 "이란 측은 이미 도출된 합의 사항에서 발을 빼고 있다고 한다. 미 함정에 대한 공격과 새로운 요구는 트럼프 대통령을 외교적 해결에서 군사적 옵션으로 몰아넣을 위험이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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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이란과의 회담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지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습니다.

좋은 소식도 있었습니다. 미 하원은 사흘간 지속된 부분 셧다운을 종료하는 법안을 찬성 217표, 반대 214표로 통과시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서명했습니다. 이로써 토요일부터 이어진 부분 셧다운이 오늘로 끝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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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진 탓인지 금과 은값은 반등했습니다. 오후 3시 16분께 금 선물은 6.2% 오른 4941달러, 은은 9% 상승한 84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월가는 여전히 금을 선호합니다. 바클레이즈는 과열된 기술적 지표와 과도한 포지션을 인정하면서도 지정학적 및 정책적 불확실성,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다변화라는 요인 속에서 금에 대한 전반적인 매수세는 견조하게 유지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JP모건은 "중앙은행의 수요 100t(전 분기 대비) 증가는 금 가격 3% 상승과 직결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골드카운슬에 따르면 세계 중앙은행들은 2024년 1092t, 2025년 863t의 금을 사들였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과거보다 높은 변동성 환경이 유지되겠지만, 지난 이틀 동안 매도세가 나타나면서 시장이 상당 부분 정리되었다고 생각한다"라며 향후 몇 달 안에 금값이 온스당 60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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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은에 대해서는 주의하라는 권고가 더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중앙은행의 지속적 수요가 없기 때문인데요.

네드데이비스리서치는 "은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 이상 하락했다. 역사적으로 이런 경우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통상 사상 최고치에서 20% 조정을 받으면 이후 은값은 평균 거의 7년 동안 내림세를 겪었고, 평균 하락률은 -65%에 근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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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A리서치는 "은 가격 상승은 펀더멘털보다는 투기적 모멘텀에 의해 주도되었으며, 산업 수요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라며 "귀금속 시장 내에서는 금이 가장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고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전략가는 "은은 오늘 강한 반등을 보였지만, 단순한 데드캣 바운스인지 아닌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기술적 관점에서 가격이 90.55달러, 더 나아가 96.50달러를 회복하지 못하면 회복세는 불확실해 보인다. 시장의 근본적인 문제, 즉 변동성이 완화되고 유동성이 개선될 때까지는 양방향으로 불규칙한 거래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지적했습니다.

4. 워시의 침묵…불안 요인?


케빈 워시는 미 중앙은행(Fed)의 신임 의장으로 지명된 뒤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한 번도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그의 발언을 상원 청문회 전까지는 듣지 못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워시는 연방준비제도 관계자들이 너무 말을 많이 한다고 비판해 왔습니다. 작년 4월 언론 인터뷰에서 "Fed 지도부 인사들은 견해를 밝힐 기회가 있더라도 차라리 말을 아끼는 편이 나을 것이다. 최신 데이터가 발표될 때마다 입장을 번복하는 문제가 흔하게 발생하며, 이는 역효과를 낸다"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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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에서는 워시의 기존 발언을 놓고 논란이 많습니다. 모순이나 잘못된 점이 있다는 겁니다. 세 가지 정도입니다. 먼저 매파적 대차대조표(양적완화 반대, 규모 축소) 정책과 비둘기파적인 금리 정책(금리 인하)입니다. 이는 정책적 측면에서 모순됩니다. 두 번째, 투명성 축소입니다. 그는 발언뿐 아니라 경제전망요약(SEP)과 점도표 발행을 줄이거나, FOMC 기자회견 횟수도 축소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시장 혼란을 일으킬 위험이 있죠. 세 번째, 연방정부의 막대한 재정 적자 수준을 고려할 때 대차대조표를 줄이면 금융시장 혼란을 부를 것이란 지적입니다.

에버코어ISI는 "워시 의장 지명자는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다. 여기에는 대가가 따른다. 시장은 특히 대차대조표와 관련된 매파적 트레이드에 노출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호주중앙은행(RBA)는 오늘 기준금리를 올렸습니다. 3.6%에서 3.85%로 높인 것입니다. 일본을 제외한 주요국 중앙은행 중 이번 사이클 들어 처음입니다. 호주는 금리를 올리면서 올해 물가상승률, 경제 성장률, 고용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FOMC가 작년 12월 한 것과 비슷합니다. 찰스슈왑은 "Fed가 반드시 호주를 뒤따를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팬데믹 이후 호주중앙은행(RBA)과 Fed의 정책 방향이 서로 다른 경우는 흔치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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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채권시장에서 금리는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오후 4시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1bp 내린 4.267%, 2년물은 변함없이 3.57%를 유지했습니다.

5. 노보노디스크 "매출 5~13% 감소"


대형 제약사들의 발표도 장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노보노디스크는 2026년 세계 매출이 5~13% 감소할 것(환율 변동 제외)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025년 매출은 10% 증가했었죠. 회사 측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가격 인하 합의로 인해 오젬픽, 위고비 등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들 약물의 활성 성분은 미국 이외 일부 국가에서 특허권이 만료될 예정이어서 저가 제네릭 의약품과 경쟁이 심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주가는 14% 넘게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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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는 3.3% 하락했는데요. 코로나19 백신과 항바이러스제 수요 감소가 지속되면서 분기 매출이 감소하고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최근 인수한 생명공학 회사 메세라를 통해 확보한 비만 치료제(PF'3944)의 임상 결과를 공개했는데요. 28주 치료 후 12.3% 감량에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경쟁사 일라이릴리, 노보노디스크의 20%대 감소보다 적은 것입니다. 다만 화이자 약물의 핵심 차별점은 투여 방식입니다. 한 달에 한 번 주사하는 방식입니다.

6. 기술주→경기민감주·가치주 순환매


오후 들어 CNBC가 젠슨 황의 발언(“오픈AI와 함께 일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그들의 투자 라운드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을 방송한 뒤 시장은 조금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84%, 나스닥은 1.43% 떨어졌습니다. 다우는 0.34%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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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주식과 빅테크가 하락세를 이끌었습니다. 인튜이트가 10.89% 떨어졌고요. 서비스나우 6.97%, 어도비 7.31%, 세일즈포스 6.84%, 스노우플레이크 9.15%, 워크데이 7.04% 등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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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도 2.87% 내렸습니다. 엔비디아가 2.84% 내렸고요. 마이크론 4.19%, 브로드컴 3.26% 등 반도체 업종도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매그니피센트 7 주식 중 애플과 테슬라만이 보합세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핵심 가치주들은 오른 주식이 많았습니다. 월마트는 2.94% 뛰면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11번째 기록입니다. 펩시코는 좋은 실적에 힘입어 4.93% 올랐고요. 코카콜라도 2.07% 뛰었습니다. JP모건(+2.18%)과 같은 대형 은행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또 미국 경제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페덱스는 5.41% 뛰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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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이 이란 드론을 격추했다는 소식에 유가가 2% 이상 뛰면서 에너지 주가도 상승세에 동참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3% 이상 뛰었고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도 1% 이상 올랐습니다. 반면 헬스케어와 커뮤니케이션서비스, IT 업종은 2% 안팎 떨어졌습니다.

전반적으로 순환매가 강했던 것인데요. 동일 가중 S&P500 지수는 0.22% 소폭 하락에 그쳤고요. 중소형 기업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0.31% 상승했습니다.

파이퍼샌들러의 마이클 캔트로위츠 전략가는 "2021년 이후 지금까지 나타난 것 중 가장 강력한 ‘순환매 확대 신호’가 나타났다. 가치주가 이제 모멘텀 트레이드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거시 환경이 순환적인 확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전형적 신호다. 전날 나타난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반등은 향후 이어질 여러 확장 국면 데이터의 시작에 불과하다. 이는 강한 주택 지표(MBA)로 이어질 것이고, Fed의 통화 완화 흐름 위에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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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는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시간 외 거래에서 5% 이상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주당순이익(EPS): 1.53달러 (예상치 1.32달러)
▶매출: 102억7000만 달러 (예상치 96억7000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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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매출은 34% 증가했고요. 순이익도 세 배 이상 늘었습니다. 데이터센터 매출이 39% 성장했지요. 하지만 1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1분기 매출 전망치를 98억 달러(±3억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인 93억8000만 달러보다 약간 낮은 수치입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