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후임으로 케빈 워시 전 Fed 이사가 낙점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SNS를 통해 “(차기) Fed 의장으로 케빈 워시를 지명한다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케빈을 오랫동안 알아 왔다”며 “그가 위대한 Fed 의장들 중 한 명으로, 아마도 최고의 Fed 의장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이어 “다른 무엇보다 그는 딱 맞는 적임자(central casting)이며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DC의 트럼프케네디센터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내일(미국 시간 30일) 오전 Fed 의장을 발표할 것”이라며 “금융계에서 모두가 아는 인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탁월하고 매우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후 주요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 전 이사를 독대했으며 차기 Fed 의장으로 임명할 뜻을 굳혔다고 전했다.
< 세계경제 의사봉 잡는 새 Fed 의장 > 케빈 워시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이사가 지난해 9월 스탠퍼드대에서 연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워시를 차기 Fed 의장으로 지명했다.  /로이터연합뉴스
< 세계경제 의사봉 잡는 새 Fed 의장 > 케빈 워시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이사가 지난해 9월 스탠퍼드대에서 연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워시를 차기 Fed 의장으로 지명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파월 의장의 임기는 오는 5월 15일까지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의장을 서둘러 지명한 것은 Fed에 대한 압박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내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Fed가 지난 28일 기준금리를 동결했을 땐 파월 의장을 ‘멍청이’라고 비난하며 “미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금리가 가장 낮아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의장에게도 금리 인하 압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워시 지명자도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시장은 워시 지명자가 그간 유력 후보로 거론된 릭 라이더 블랙록 글로벌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등 다른 인사에 비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워시 지명자가 지금은 비둘기파 성향이 강하지만 과거 Fed 이사 시절에는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을 보였다는 점에서다. 블룸버그통신은 “워시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덜 비둘기파적”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워시가 차기 의장으로 지명될 것이라는 보도 이후 달러 가치가 오르고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채권 가격 하락)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과 은 가격은 급락했다.

한경제 기자/뉴욕=박신영 특파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