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을 다시 위대하게” 영국에 거주하는 이란인 등이 12일(현지시간) 런던에 있는 이란 대사관 앞에서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 영국에 거주하는 이란인 등이 12일(현지시간) 런던에 있는 이란 대사관 앞에서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는 당국을 상대로 군사 개입 가능성을 경고했다. 국제사회는 미국의 군사 개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스채널 뉴스네이션은 미 국방부가 남중국해에 배치했던 항공전단을 미 중부사령부 작전책임구역(AOR)으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중부사령부 작전책임구역은 이란을 포함해 중동과 중앙아시아·남아시아·북동아프리카 21개국을 관할하는 곳이다. 항모전단은 핵 추진 항공모함(USS)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이동에는 약 일주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동시에 미국은 중동 최대 거점인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 기지 일부 직원들에게 이날 저녁까지 기지에서 철수하라는 권고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전날에는 이란에 머무르는 자국민들에게 즉각 인접국으로 대피하라는 권고를 내리기도 했다. 이란이 외부로부터 공격받을 때마다 중동의 미군 기지를 보복 공격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왔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미군이 24시간 내 공격 개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를 교수형에 처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유엔도 긴밀히 움직이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오는 15일 이란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요구한 것으로, 이란을 겨냥해 군사적·외교적 측면에서 동시다발적인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