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재테크'로 자리잡은 ETF, 순자산 첫 300조원 넘었다
2002년 도입 후 23년 만의 성과
지난 8일 기준 310조8440억원
전체 상품수도 1000개 넘어서
채권·원유 등 투자 선택지 다양
펀드 대비 저렴한 수수료 장점
모바일 간편 거래로 인기 더할 것
지난 8일 기준 310조8440억원
전체 상품수도 1000개 넘어서
채권·원유 등 투자 선택지 다양
펀드 대비 저렴한 수수료 장점
모바일 간편 거래로 인기 더할 것
ETF는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의 압도적인 선호에 힘입어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서 지위를 더욱 강화했다. 지난해 개인투자자는 증시 활황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26조3675억원어치 주식(ETF 제외 기준)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ETF를 포함하면 개인 순매수액이 8조8450억원으로 불어난다. 국내 개별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도 ETF는 35조원어치 넘게 사들인 것이다.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으면서 국내외 다양한 종목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매력이 개인 수요를 빨아들였다.
ETF는 금, 은,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대한 개인들의 접근성도 끌어올렸다. 금값이 급등한 지난해 개인들은 ‘ACE KRX금현물’ ETF를 1조201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과거 개인들의 금 투자는 은행 골드뱅킹(금 통장)에 가입하거나 골드바 실물을 매수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보관의 어려움과 세금 부담이 큰 골드바 매입 대신 골드뱅킹이 인기를 끌었지만, 다소 불편한 가입 절차와 은행에 내는 1%대 수수료는 부담 요인이었다. 반면 대표적 ACE KRX금현물은 총보수율이 연 0.19%로 은행 골드뱅킹의 약 10분의 1 수준이다. 덕분에 최근 1년간 이 ETF의 순자산은 3조1317억원 증가했다.
과거 개인들이 접근하기 힘들던 원유와 희토류, 채권 등에도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는 ‘PLUS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생산기업’ ‘KODEX WTI 원유선물(H)’ 등 다양한 원자재 상품이 상장돼 있다.
공모펀드 관련 불신 증가도 개인의 ETF 이동을 부추겼다. 적립식 펀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2005~2006년 당시 개인들은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펀드에 투자했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막대한 손실을 경험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연 2%에 달하는 높은 수수료와 어디에 투자하는지도 알기 어려운 ‘깜깜이 구조’, 투자금을 찾기까지 1~2주씩 걸리는 낮은 환금성 등 공모펀드의 단점이 한꺼번에 부각됐던 사건”이라며 “적지 않은 개인에게 투자 트라우마를 남겼다”고 했다.
공모펀드와 달리 ETF는 포트폴리오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낮게는 연 0.01% 수준에 불과한 수수료도 큰 강점으로 꼽힌다. 한 운용사 ETF본부장은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매수·매도할 수 있고 현금 인출까지 이틀밖에 걸리지 않는다”며 “ETF가 갈수록 인기를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