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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유일 '스페이스X 간접투자주'…주가 370% 폭등
물린 투자인 줄 알았는데…주파수 팔아 '반전'
비상장 스페이스X 지분 확보
도산 위기서 ‘머스크 수혜주’로
"스페이스X 주가 100달러 오르면 에코스타 18달러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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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스페이스X 지분 확보
도산 위기서 ‘머스크 수혜주’로
"스페이스X 주가 100달러 오르면 에코스타 18달러 오를 것"
일단 사뒀지만 활용을 못한 채 골머리를 앓던 보유 자산이 순식간에 ‘주가 부스터’가 됐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 에코스타 얘기다. 경쟁력이 부족한 채 통신업에 과도한 투자를 벌인 탓에 도산 위기까지 몰렸지만, 이젠 그 투자 덕에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사업 전환하겠다” 투자 판단 실패에 ‘악순환’
이 기업은 한때 거대 통신사를 꿈꿨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이 흥하면서 자사 매출 핵심인 DISH 위성방송이 점점 설 자리를 잃자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취지였다. 미국 통신당국인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주파수 사용권을 대거 매집한 것도 이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은 한동안 더 나빠졌다. 2008년 분할해 통신사업에 ‘올인’하려던 DISH는 주파수 사용권만 확보했을 뿐 실제 운영 등에 필요한 시장 경쟁력이 떨어졌다. 무선사업은 수익 전환에 실패했고 고정비만 쌓였다. 당초 예상했던 ‘규모의 경제’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손실이 누적됐다.
‘앓던 이였는데’…스페이스X 거래로 대반전
주가 전환점은 올 하반기에 생겼다. 이 기업의 올들어 상승폭 중 95% 이상은 지난 8월말부터 나왔다. 통신망을 직접 깔아 쓰겠다는 꿈을 버리고 다른 기업들에 사용권을 팔기 시작한 때다.에코스타는 마냥 끌어안고 있던 5G용 주파수 일부를 AT&T에 매각해 총 226억5000만달러를 확보했다. 해당 지역 통신망은 회계상 손실 처리했다. 지난 3분기에 160억달러 규모 손상차손이 한번에 발생한 것도 이때문이다. 대신 에코스타는 AT&T와 협력해 부스트 모바일의 미국 전국망 커버리지를 확보했다. 주파수를 대거 팔면서 5G망 추가 구축 의무에서도 자유로워졌다.
시장의 눈길이 확 변한건 스페이스X와의 거래 이후다. 에코스타는 지난 9월과 11월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일방향 AWS-3 주파수 사용권을 매각했다. 투자자들이 주목한 건 판매 대가다. 에코스타는 당시 기준으로 총 111억달러 상당 스페이스X 주식을 받았다.
스페이스X의 IPO가 흥행해 지분 가치가 높아질 경우 이득도 쏠쏠할 게 월가의 전망이다. 에코스타와 스페이스X와의 주파수 거래는 스페이스X는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하지 않은 시기에 이뤄졌다. 당시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를 약 4000억달러로 보고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스페이스X의 IPO 기업가치가 최대 1조500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IB 모건스탠리는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오를 수록 에코스타의 보유 지분가치가 그만큼 오를 것"이라며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8000억달러를 찍을 경우 에코스타 주가는 1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의 주가가 100달러 오를 때마다 에코스타 주가엔 18달러가량 상승 효과가 반영될 것이란 게 모건스탠리의 분석이다.
사업도 재편하지만…“결국은 스페이스X 주가가 변수”
에코스타는 남은 주파수 일부도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주요 이동통신사와 기기 호환성이 높아 핵심 자산으로 꼽히는 양방향 AWS-3 주파수는 이르면 내년 FCC 경매나 기업간 거래 등을 통해 처분할 예정이다.주파수를 판 돈은 신사업에 활용한다. AT&T 등에 주파수를 매각해 확보한 자본으로 투자 자회사 ‘에코스타 캐피털’을 신설했다. 본사가 기존 사업에 집중하고, 자회사는 우주·방산·인공지능(AI) 인프라 등 전략 산업 투자를 통해 새 먹거리를 찾는 구조다. 다만 월가에선 신사업 투자가 구체화되지 않은 만큼 에코스타의 자체 구조개편이 한동안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진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동안 이 기업 주가 흐름엔 스페이스X와의 거래가 가장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일단 스페이스X의 IPO가 언제 될지, 된다면 얼마나 흥행할지가 큰 관건이다. 현재로선 시장이 비상장사인 스페이스X의 지분 가치를 가늠하기 쉽지 않아서다.
에코스타도 지난 3분기 실적발표 당시 “우리는 스페이스X 내부자가 아니라서 (기업가치 등) 내부 정보를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당국이 돌연 주파수 거래를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 등 규제 변수도 남아있다. 주파수 매각에 따른 세금 비용도 에코스타의 재무 구조에 일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에코스타의 부채는 약 260억달러에 달한다. 에코스타는 “현재로선 매각에 따른 세금과 기타 제반 비용을 총 70억~100억달러로 보고 있다”며 “세제 혜택 조건을 충족할 수 있을지는 추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