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 승진하셨네요?"…AI가 알아서 대출금리 내린다
은행·네카토 등 이달 금리인하요구권 자동화 서비스
취업·이직 등 신용점수 개선 때
대출금리 인하 요구할 수 있지만
'소비자가 직접 신청' 활용도 낮아
마이데이터 8개사 승인 예정
"이자 연간 1700억 절감 효과"
취업·이직 등 신용점수 개선 때
대출금리 인하 요구할 수 있지만
'소비자가 직접 신청' 활용도 낮아
마이데이터 8개사 승인 예정
"이자 연간 1700억 절감 효과"
◇전 금융권 개인대출 적용
네카토 등 8개 마이데이터사업자는 이르면 이달 말 금리 인하 요구권 자동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금융소비자가 한 차례 서비스 이용에 동의하면 마이데이터사업자가 고객 대신 자동으로 금리 인하 요구권을 행사한다.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개인 고객이 받은 모든 종류의 대출에 적용된다. 예를 들어 네이버페이의 서비스 이용에 한 차례 동의하면 A은행 주담대, B저축은행 신용대출, C카드사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등에 자동으로 금리 인하 요구권을 신청할 수 있다.
금융위는 최근 은행권을 소집해 서비스 도입을 위한 전산 개발 작업을 촉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먼저 은행권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뒤 내년 상반기까지 2금융을 포함한 전 금융권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年 1700억원 이자 절감 기대
금리 인하 요구권은 상환 능력이 개선된 차주가 금리를 내려달라고 할 수 있는 권리다. 시중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등 1금융권은 물론 저축은행 카드사 보험사 등 2금융권 대출에도 신청할 수 있다. 통상 취업, 승진, 이직, 전문자격 취득 등으로 소득이 늘거나 신용점수가 개선됐을 때 금리 인하 요구권을 활용한다.
금융사가 신청을 받아들이면 금리 변경을 약정한 시점에 금리가 내려가고, 거절하면 기존 금리가 유지된다. 올해 상반기 5대 시중은행에서 요구권을 활용한 고객은 평균 0.14~0.35%포인트 금리 인하 혜택을 봤다.
지금까지는 금융소비자가 금리 인하 요구권을 행사하려면 각 금융사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앱을 통해 일일이 신청해야 했다. 문제는 금리 인하 요구권의 존재와 신청 방법 등을 모르는 차주가 여전히 많다는 점이다. 은행이 대출받은 고객에게 연 2회 금리 인하 요구권을 안내하지만 상당수 차주는 금융사 문자를 스팸 메시지로 생각하기 일쑤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올해 5대 시중은행의 금리 인하 요구권 대상자 중 신청자 비율은 5.13%에 불과했다.
마이데이터사업자가 금리 인하 요구권을 자동으로 행사하는 서비스를 출시하면 신청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고객이 일일이 신청할 필요 없이 AI 에이전트가 고객 신용점수, 소득 등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금리 인하 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서비스 출시로 연간 1680억원의 이자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당국은 금리 인하 요구권 활성화와 함께 개인사업자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도입, 중도상환수수료 인하 등을 ‘금리 경감 3종 세트’로 추진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 갈아타기는 내년 1분기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호금융권 중도상환수수료 인하도 내년 1월 1일 이후 취급된 대출에 적용된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