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기업' 싹 정리…코스닥, 내년 시총 150억 미만 퇴출
상장은 쉽고 퇴출 더디다 '오명'
2027년엔 200억…단계적 상향
2027년엔 200억…단계적 상향
27일 당국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상폐 관련 시총 요건은 내년 150억원, 2027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 2029년 500억원으로 단계적으로 상향된다. 현행 시총 요건이 4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상폐 대상 기업이 대폭 늘어나는 셈이다.
매출 요건도 단계적으로 강화된다. 올해와 내년은 연 30억원으로 같지만 2027년 연 50억원, 2028년 연 75억원, 2029년 연 100억원으로 올라간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7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을 시행했다.
시총이 기준선을 밑돌았다고 해서 곧바로 상폐되는 것은 아니다. 내년 기준으로 코스닥 상장사가 시총 150억원 미만 상태를 30일간 이어가면 해당 종목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일 이내에 연속 10일 또는 누적 30일간 시총 150억원을 밑돌면 상폐 절차가 개시된다. 금융당국이 작년 시총·매출을 기준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내년에는 약 15개 상장사가 상폐 대상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그간 국내 증시는 해외 주요 증시에 비해 상장이 쉽고, 퇴출은 오래 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6년간(2019~2024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는 총 596개 기업이 상장했다. 같은 기간 증시에서 퇴출당한 상장사는 147곳에 불과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증시에서는 신규 상장 기업보다 더 많은 수의 기업이 퇴출당한다”며 “국내에선 투자자 보호라는 명분 아래 퇴출을 차일피일 미룬 결과 코스닥시장의 신뢰도와 건전성이 크게 추락했다”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