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제도 티나댐은 개도국 RE100의 모범 답안"
“한국수자원공사가 남태평양 솔로몬제도에 짓는 수력발전 댐은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전환에 좋은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세계은행 에너지 스페셜리스트인 율리아 자크레브스 카이아(사진)는 지난 20일 솔로몬제도 수도 호니아라의 세계은행 사무실에서 한 인터뷰에서 “티나댐 프로젝트는 ‘다수에게 가치를 준다’는 세계은행 인프라 지원 기준에 정확히 부합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솔로몬제도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지속 가능한 개발을 목표로 하는 다른 개발도상국에도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2019년 12월부터 호니아라 인근 티나강 상류에서 수력발전 댐을 건설하고 있다. 시공은 현대엔지니어링이 맡았으며 2028년 2월 완공이 목표다. 높이 71m, 길이 232m, 저수용량 700만t 규모의 티나댐이 완공되면 솔로몬제도 역사상 가장 큰 공공 인프라이자 남태평양 최대 규모 수력발전소가 된다. 발전용량은 15㎿에 달한다.

티나댐 사업은 무상 지원인 공적개발원조(ODA)와는 다르다. 국제기구와 민간이 함께 투자·회수하는 민관합작투자사업(PPP)이다. 사업비 2억7200만달러 가운데 95%를 세계은행과 녹색기후기금(GCF), 한국수출입은행 등이 대출로 제공하고 나머지 5%를 수자원공사와 현대엔지니어링이 8 대 2 비율로 출자했다. 수자원공사는 30년간 솔로몬전력청에 전기를 판매해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카이나 스페셜리스트는 “티나댐 프로젝트는 솔로몬제도의 에너지 체계를 디젤 중심에서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댐이 상업운전을 시작하면 전기요금이 현재보다 최소 30% 인하될 것”이라며 “더 많은 가정과 기업이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또 “수자원공사와 현대엔지니어링 같은 민간 기업의 기술 이전을 통해 솔로몬제도에서 비슷한 인프라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건설업계는 이 프로젝트가 한국의 댐 건설 수주 공백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자원공사가 티나댐보다 큰 규모 댐을 국내에서 지은 건 2016년 영주댐이 마지막이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티나댐 전체 사업비의 50%에 해당하는 1200억원가량을 국산 기자재 구입과 인력 확보에 활용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및 국내 물산업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